“한국은 모두의 적(敵), 대만은 모두의 친구(Korea is everyone’s enemy. Taiwan is everyone’s friend)”
대만 업체 에이서(Acer)의 스전룽(施振榮) 회장이, 대만을 방문한 에릭 슈미트(Schmidt) 구글 회장과 함께 참석한 한 포럼에서 이 같이 영어로 말해 장내에 박수갈채가 쏟아졌다고 대만 매체 나우뉴스(Now news) 인터넷판이 10일 보도했다.
슈미트 회장은 한국에서 삼성·LG 등을 방문하고 나서 대만을 방문, 현지에서의 유일한 공개 일정으로 9일 오후 ‘톈샤(天下) 잡지’가 주최한 공개 포럼에 참가했다.
이 자리에서 슈미트 회장은 ‘무한한 가능성(Unlimited Possibility)’이란 주제로 연설했다. 이 연설에서 슈미트 회장은 “‘인터넷’이라는 황금시대에 대만은 이미 진입할 준비가 됐다”며 “대만의 초고속 인터넷망 보급률 95%와 휴대전화 가운데 스마트폰 비율 26% 등은 이미 미국의 수치를 훨씬 앞선 것이다. 축하한다”고 했다.
또 슈미트 회장은 “대만의 창화(彰化)현에 개설한 데이터센터를 위해 구글은 1억 달러(1120억원)를 투자했다”며 “이는 대만의 기술자와 미국의 엔지니어링 부문이 함께 노력한 성과”라고 말했다. 그는 “구글은 세계의 전설을 만들어 나갈 것이고, 대만도 이 전설을 만드는데 도와주기를 부탁한다”고 했다.
이어 에이서의 스 회장과 슈미트 회장의 일대일 대담에서 “한국과 대만 IT 업체 사이에 차이점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 슈미트 회장은 “한국과 대만 업체는 상상하는 것보다 큰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다”며 “대만에는 HTC와 에이서, 아수스 등과 같은 훌륭한 (구글의) 파트너가 있다”고 했다고 나우뉴스는 전했다.
그러나 한국 기업에 대한 대만 기업인의 자격지심(自激之心) 때문이었을까. 스 회장은 이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삼성과 애플 등의 소송전을 염두에 둔 듯 한국은 모두의 적, 대만은 모두의 친구라고 ‘유머러스하게’ 답했다고 대만 매체들은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