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휴대폰, 예전 위상 회복하려면 1~2년 더 걸려"

입력 2011.10.25 03:01

LG전자 휴대폰사업 총괄 박종석 MC사업본부장
스마트폰 경쟁 뒤졌지만 - 결국은 속도·화질에 달려, 단기간에 끝날 게임 아니다
한 해 1000여종 제품 개발 - 제조 기술력이 최대 강점… 외국 기업들 절대 못 따라와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LG 휴대폰이 예전 위상을 회복하려면 앞으로 1~2년은 더 걸릴 것으로 봅니다. 우리의 최대 강점인 제조기술력을 바탕으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빨리 선두권을 따라잡아야죠."

전체 휴대폰시장 세계 3위인 LG전자 휴대폰사업을 총괄하는 박종석 MC사업본부장(부사장)은 23일 본지 인터뷰에서 "스마트폰 전쟁은 단기간에 끝날 게임이 아니니 조금만 더 지켜봐 달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LG전자는 일반폰(피처폰)과 스마트폰을 합쳐 세계 3위지만, 스마트폰에서 상당히 부진한 게 최대 고민. 스마트폰에서 성장동력을 키우지 못한 나머지 최근에는 S&P로부터 '신용등급 하향조정'이라는 수모도 당했다. 그는 그러나 "개발의 스피드(speed·속도)를 앞세워 품질과 기술 등 주요 경쟁 요소는 대부분 선두권을 따라왔다"며 "이런 능력이 내년 이후부터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 휴대폰은 2009년 세계시장에서 점유율 10%로 노키아·삼성전자에 이어 세계 3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애플 아이폰,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가 스마트폰 열풍을 주도하는 사이 LG전자는 여전히 음성통화와 문자메시지 위주의 일반 휴대폰(피처폰)에 주력하다가 경쟁에서 뒤처졌다. 휴대폰 사업은 작년 2분기부터 영업적자를 기록 중이다.

LG전자의 휴대폰 사업을 총괄하는 박종석 부사장(MC사업본부장)은“1~2년 지나면 LG 휴대폰이 과거의 영광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헌 객원기자 heon@chosun.com
박 부사장은 작년 10월 휴대폰 사업의 '구원투수'로 영입됐다. 그는 디지털TV 연구소장,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TV 사업부장 등 TV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TV 팔던 사람이 스마트폰을?" 질문에 "스마트폰은 단순한 전화기가 아니다"고 답한다.

"하이마트에 가보세요. TV·카메라·캠코더·내비게이션·오디오 등 모든 전자제품 기능이 스마트폰에 다 들어와 있어요. 굉장히 복잡한 기계를 완벽한 품질로 만들려면 휴대폰 기술자만 갖고는 안 됩니다."

LG는 올 2분기 세계시장에서 스마트폰 점유율 5.6%로 6위에 그쳤다. 박 부사장은 "LG가 작년 (스마트폰 경쟁에서) 밀린 건 다 아실 테고, 이제 본 트랙(track·궤도)으로 가고 있다"고 현 위치를 냉정하게 평가했다.

"스마트폰의 경쟁력은 속도·화질이에요." 내용물 없이 그럴싸하게 포장만 하면 금방 들통난다는 뜻이다. 박 부사장은 "한 해 10여종의 기본 모델(플랫폼)을 바탕으로 각국 상황에 맞게 조금씩 변형해 1000여종의 제품을 만들어 낸다"며 "이 스피드는 외국 기업들이 절대로 못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박 부사장은 "노키아·모토로라가 추락한 이유는 간단하다"며 "'이만하면 됐다'고 구두끈을 풀고 방심하는 순간 그렇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LG전자는 올 초 세계 최초로 스마트폰에 2개의 CPU(중앙처리장치)를 내장한 '옵티머스2X'를 선보였고, 최근엔 3세대(3G) 스마트폰보다 무선 인터넷 속도가 5배 이상 빠른 '옵티머스 LTE'를 내놓았다.

박 부사장은 "스마트폰 운영체제(OS)를 독자 개발할 계획은 없다"고 했다. 안드로이드든 윈도폰이든 소비자가 원하는 OS를 재빨리 응용해 품질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소프트웨어도 중요하지만 이를 구현하는 하드웨어가 없으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다"며 "제조기반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으며 소프트웨어는 이보다 훨씬 짧은 시간에 보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의 당면 목표? "1~2년 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10%를 넘어서며 선두권에 진입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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