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넘치는 체력'이 禍 불렀다고?

조선비즈
  • 양이랑 기자
    입력 2011.08.11 12:01 | 수정 2011.08.11 16:18

    그래픽=조경표
    아시아 국가들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빠르게 체력을 회복한 게 오히려 화근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회복 기대감과 함께 높은 수익률을 좇는 외국인 자금이 몰렸다가, 위기감이 고조되자 한꺼번에 철수하고 있다는 것이다.

    10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은 한국인도네시아를 예로 들면서, 장기적인 경제 체력이 우호적임에도 주식과 채권 시장에서 다른 어느 국가보다 돈이 많이 빠져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또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 베트남의 경우 더욱 취약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최근 '제로(0)' 금리를 오는 2013년 중반까지 지속한다고 밝혀, 아시아에서 자금이 갑자기 이탈할 가능성은 작아졌다. 하지만 수출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경제는 글로벌 경제 전망에 민감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우려는 쉽게 수그러들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그래픽=조경표
    로이터는 아시아에서 개방도가 높은 국가로 꼽히는 한국의 경우 외국인들이 외환보유액(3040억달러)보다 많은 4500억달러의 주식과 채권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또 한국의 은행권이 다른 아시아 국가보다 도매자금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신용 경색에 취약하다고 전했다.

    씨티그룹의 조안나 추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대만도 개방 경제이고, 외국인들이 주식과 채권을 활발히 거래하긴 하지만, 엄청난 규모의 외환보유액과 경상수지 흑자는 견고한 완충 장치"라며 "이는 한국 원화가 매우 취약한 이유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도 외국인의 채권과 주식 비중이 각각 35%와 58%로 높긴하지만, 정책 수단이 다양하고 재정도 건전한데다, 금리 인하 여력도 있기 때문에 위기를 잘 견뎌낼 수 있다고 노무라 증권은 보고서에서 밝혔다. 현재 인도네시아의 기준 금리는 6.7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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