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스탠퍼드대 의과대 홈페이지

“당신의 치과의사로서 특별한 필터가 있는 이 담배를 권장합니다.”

“의사들이 가장 많이 피우는 담배, 바로 카멜 담배입니다.”

의사들이 노골적으로 담배를 권하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 같으면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지만 1950년대 미국에서는 의사나 과학자가 담배 광고에 자주 나타났고, 소비자들은 ‘의사가 권하는 담배’를 애용했다.

출처=스탠퍼드대 의과대 홈페이지

22일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의과대는 미국 담배 회사들이 사용한 옛 광고의 포스터를 모아 인터넷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공개된 광고의 절반 가량은 의사나 간호사, 과학자 등 의학적 권위를 가진 사람들이 서로 “이 회사 담배가 좋다”라고 이야기하는 것이었다.

노동자와 서민·군인에게 인기가 많아 ‘2차 대전 병사들의 친구’라는 별칭을 얻었던 카멜사(社)는 “의사들은 우리 카멜 담배만 피웁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담배를 피우며 활짝 웃는 의사의 그림이 담긴 광고 포스터를 제작했다. 비세로이사(社)는 치과 의사를 내세워 “치과 의사로서 특별한 필터가 있는 비세로이의 담배를 권장한다”는 문구가 담긴 포스터를 만들기도 했다.

출처=스탠퍼드대 의과대 홈페이지

담배가 몸에 좋다는 황당한 광고들도 있었다. 카멜사의 라이벌이었던 럭키 스트라이크는 “토스트 방식(담뱃잎에 열을 가해 구운 뒤 담배를 만드는 것)으로 만든 우리의 제품은 목에 좋다”라는 내용의 광고를 제작했다.

미녀가 등장해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려면 우리 담배를 피우세요”라는 광고도 있었다. “정신 건강을 위해서는 흡연이 도움된다”라는 문구가 있는 광고가 있나 하면, “신혼여행을 갈 때는 반드시 담배를 챙겨가라”라고 권장하는 황당한 광고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