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TALK] 인터넷은 과연 민주적일까

조선비즈
  • 이재원 기자
    입력 2011.06.26 08:46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누구나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고, 영향력 있는 사람도 될 수 있는 인터넷 공간. 최근에는 트위터와 페이스북 같은 소셜미디어가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의 민주화 운동에도 한 몫 하며, 인터넷이 민주주의를 대변하는 공간으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소셜 미디어를 이용하는 사람도 점점 늘어 현재 전 세계적으로 20억명이 넘은 상황. 그런데 한 가지 의문이 있다. 인터넷은 정말 평등하고 민주적인 공간일까… 미국 연구진은 최근 ‘그렇지 않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연구진은 학술지 ‘문화와 미디어, 예술에 대한 경험연구’에서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소셜미디어에서도 일반 사회와 마찬가지로 부유하고 교육을 많이 받은 사람들이 영향력을 더 발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블로그나 웹사이트, 동영상 공유 사이트 등이 누구를 대변하고 있는지를 알기 위해 2000~2008년 조사된 4만1000여명의 미국 성인 인터넷 이용 데이터에 대한 분석을 진행했다. 분석 결과 미국에서는 인구 중 10% 미만의 사람들만 인터넷에 사진이나 동영상, 자신의 견해 등 온라인 콘텐츠를 만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할만한 것은 온라인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구분이 연령이나 인종보다는 교육 수준과 더 관계가 많았다는 점. 대학을 나온 사람들은 고등학교를 나온 사람들보다 블로그를 1.5배 많이 이용했고, 사진과 동영상을 인터넷에 2배 더 많이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온라인 콘텐츠에 대해 평가를 하거나 댓글을 다는 횟수도 3배 이상 많았다.

    또 월급을 많이 받는 사람들이 인터넷에 더 많이 접속하고 자주 이용한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그리고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은 사람들이 대중에게 더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종과 국적, 성별 등의 차이도 대중 영향력과 관계는 있었지만, 사회·경제적 차이보다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지는 않았다.

    연구를 주도한 버클리대 박사과정 젠 슈라디씨는 “인터넷이 평등한 기회를 제공한다고 예상됐지만, 실제로는 계층 간 차이를 늘리는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재정 능력과 교육 수준이 중요함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넷에 접근하기 어려운 빈민 계층의 인터넷 이용률이 낮기 때문에 그들과 관계된 이슈가 종종 묻혀버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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