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IT 패권] "애플 독주 막을 수 있는 건 한국기업이 유일"

조선일보
  • 조형래 기자
    입력 2011.04.22 03:04 | 수정 2011.04.22 04:24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삼성에 대한 견제 커지는 건 못이 나오면 때리려는 원리"

    세계 IT업계에서는 애플의 독주에 맞설 수 있는 유력한 후보로 삼성전자·LG전자 등 한국 기업을 꼽는다. 그만큼 국내 기업에 대한 견제도 강해지고 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21일 삼성에 대한 애플의 스마트폰 특허소송과 관련 "애플뿐만 아니라 전 세계 우리와 관계없는, 전자회사가 아닌 회사까지도 삼성에 대한 견제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날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42층의 집무실에 처음 출근했다가 퇴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애플의 소송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말했다. 이 회장은 "기술은 주기도 하고 받기도 하는 것인데…"라며 "못이 나오면 때리려는 원리"라고 말했다.

    애플뿐 아니라 특허소송을 주업으로 삼는 특허괴물(patent troll)들이 삼성전자 등 주요 계열사에 대해 잇따라 소송을 제기하는 것도 결국은 삼성에 대한 글로벌 기업의 견제가 본격화되고 있는 의미라는 것이다.

    이 회장의 말대로 애플이 느닷없이 특허소송을 제기한 배경에는 4월 말 출시 예정인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의 후속 모델인 갤럭시S2를 흠집 내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도 있다.

    갤럭시S2는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의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공개돼 "아이폰의 대항마"라는 호평을 받았다. 당시 구글의 에릭 슈미트 회장도 기자회견에서 "삼성·LG 등 한국 기업 덕분에 (자신들의 운영체제를 탑재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급성장했다"며 한국 기업들을 치켜세웠다.

    시장조시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작년 1분기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이 4.8%에서 4분기 10.6%로 껑충 뛰었다. 세계 1위의 휴대폰 제조업체였던 핀란드 노키아의 점유율이 같은 기간 38.8%에서 28.1%로 급락한 것과 대조된다. 그만큼 스마트폰 중심으로 변화하는 시장에 잘 대처했다는 뜻이다.

    LG전자 역시 작년 말 구본준 부회장 취임 이후 '옵티머스2X' 등 신제품을 출시하며 추격에 나서고 있다. 한국 업체들은 때로 넘어지면서도, 그래도 뚜벅뚜벅 한 걸음씩 전진하며 애플 등 미국의 경쟁자들에 강력한 도전장을 내미는 거의 유일한 기업들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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