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TV 1억대 시장 놓고 글로벌 '대격전'

조선일보
  • 백승재 기자
    입력 2011.04.22 03:05

    애플·레노버 잇단 시장입성 전망에
    삼성·LG·파나소닉 등 기존 업체들 콘텐츠·서비스 확대, 고급화 전략

    스마트(Smart)TV시장이 심상치 않다. 스마트TV란 인터넷으로 다양한 콘텐츠와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을 수 있는 제품을 말한다. 시장 규모는 올해 6400만대, 2013년에는 1억대(미국 시장 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 자료)를 돌파할 전망이다.

    이 시장을 놓고 지난해 10월 인터넷 접속기능을 지닌 구글 TV가 처음 출시됐고, 신규 업체들도 줄줄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먼저 애플이 연내에 스마트TV를 출시할 전망이다. 유력 PC업체 레노버도 스마트TV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삼성·LG·소니·파나소닉 등 기존 TV업계의 강자들은 신흥 세력의 도전에 맞서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스마트TV 업계가 애플의 시장진출 전망에 뜨겁게 달아올랐다. 사진은 올 초 미국에서 열린 가전 전시회‘CES 2011’에서 다양한 스마트 TV에 인터넷 서비스와 동영상을 표시한 장면 / 블룸버그 뉴스
    ◆스마트폰 이어 TV시장까지 노리는 애플

    애플이 먼저 칼을 뽑는다. 아이폰·아이패드·아이팟 등 '삼총사'로 휴대용 기기시장을 장악한 애플이 드디어 TV시장까지 진출하는 것이다. TV는 가정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전자제품으로 글로벌 업체들의 경쟁이 가장 치열한 곳이다.

    최근 PC매거진(PC Magazine) 등 외신은 일제히 "애플이 연내 스마트TV를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이미 TV와 연결해 인터넷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애플TV'라는 이름의 셋톱박스를 출시한 상태다. 하지만 LCD 화면을 갖춘 진짜 '스마트TV'는 아직 내놓지 않았다. 스티브 잡스(Jobs)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애플TV는 취미일 뿐"이라며 TV사업에 조심스러운 자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PC매거진에 따르면 애플은 연내에 정식으로 TV를 내놓고 애플이 보유한 온라인 음악·동영상 서비스를 여기서 즐길 수 있게 연동할 계획이다. 미국 시장 조사업체 제프리앤컴퍼니는 "애플이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 건립 중인 데이터센터를 완공하면 본격적으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부터 올 초 사이에 애플이 주문한 LCD 부품 중 일부가 TV 제조용일 것으로 추측했다. 투자은행 파이퍼 재프레이는 "애플의 스마트TV가 50인치 화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 4위 PC기업 레노버(Lenovo)도 스마트TV시장을 넘본다. 대만 디지타임스에 따르면 레노버는 최대 성수기인 연말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춰 자체 브랜드를 단 스마트TV를 출시할 예정이다. 디지타임스는 "레노버가 대만 윈스트론 등 TV 전문 업체에 외주를 줘서 생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니·파나소닉 등 일본 업체들도 최근 스마트TV시장에 부쩍 공을 들이고 있다. 소니는 그룹 계열사인 소니픽처스와 함께 '공짜 영화' 서비스를 곧 내놓는다. 소니의 '브라비아 스마트TV'를 사면 인기 영화를 무료로 보여주는 방식이다. 중간 중간에 광고를 넣어 추가 수입도 기대할 수 있다.

    파나소닉도 최근 자사의 스마트TV 시스템 '비에라 커넥트'에 야구·농구·하키·축구 등 프로 스포츠를 영상과 게임으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앱)을 확충했다.

    삼성전자 풀HD 3D 스마트 TV(왼쪽) / LG전자 시네마 3D TV

    ◆삼성·LG도 영화사·방송사와 제휴 확대

    국내 업체들 역시 스마트TV로 즐길 수 있는 콘텐츠와 서비스를 잇달아 늘리고 있다.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은 최근 주요 행사 때마다 "아이폰의 사례를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기존 시장에 안주해 준비가 부족하면 애플 등 혁신적인 경쟁 상대가 진입했을 때 순식간에 시장을 내주게 된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먼저 스마트TV용 응용프로그램을 현재 400여개에서 올해 말까지 1000여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게임·음악·교통정보·날씨 등 생활 밀착형 서비스가 총망라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세계 처음으로 TV용 앱스토어를 열었다.

    또 TV에서 온라인으로 3D(입체) 동영상을 볼 수 있는 서비스를 한국과 미국에서 시작한 데 이어 5월부터는 유럽지역에도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연말까지 70여개 이상의 3D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다.

    영상 콘텐츠 분야에서도 유력 업체들과 협력관계를 확대하고 있다. 이미 컴캐스트, 타임워너, 어도비, 훌루, 드림웍스, HBO 등이 삼성 진영에 합류했다. 컴캐스트와 타임워너의 영상물은 상반기에 서비스하고, 영화 전문 채널 HBO가 보유한 1400여편의 영화·방송 프로그램도 연내에 서비스를 시작한다.

    LG전자 역시 스마트TV 공세를 강화한다. LG전자는 올해 한국·미국·유럽·브라질 등 전략시장에서 고급형 TV의 70% 이상을 스마트TV로 만들 계획이다. 또 전용 앱스토어인 LG앱스TV도 지난 3월 국내에 열었다. LG앱스TV는 올 상반기 중 60개국에 서비스되고, 앱 150여개를 갖출 계획이다.

    또 올해 상반기까지 지역별로 가장 인기 있는 콘텐츠 사업자를 선정해 150개 이상의 콘텐츠 사업자와 파트너십을 맺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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