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對 갤탭, 현재 6대1이지만…

조선일보
  • 백승재 기자
    입력 2011.03.08 03:04

    [글로벌 태블릿PC 전쟁 누가 이길까]
    두께 줄이고 가격 낮춘 아이패드2 나와 2라운드
    갤럭시탭은 다품종 전략… 9·10인치로 반격할 듯

    최근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미국 통신업체 버라이즌(Verizon) 관계자를 만났다가 갤럭시탭 판매량 때문에 고민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갤럭시탭은 지난해 11월 미국 시장에 첫선을 보였다. 당시 애플은 아이패드로 태블릿 PC 시장을 95% 장악했다. 태블릿 PC를 판매하는 통신업체는 애플의 독점력이 고민이었다. 버라이즌을 비롯한 미국 통신업체들은 두 팔을 벌려 삼성 갤럭시탭을 환영했다.

    그러나 결과가 기대만큼 좋지는 않다. 삼성전자는 약 100만대의 갤럭시탭을 미국 버라이즌과 티모바일에 넘겼다. 막상 물건을 넘겨받은 버라이즌이 큰 재미를 못 봤다. 이 통신업계 관계자는 "갤럭시탭 판매량을 물으니 버라이즌 담당자가 '잘 안된다(not doing well)'며 고개를 세 번이나 저었다"고 말했다.

    애플이 지난해 4월 아이패드를 출시해 본격적인 태블릿PC 시대를 연 지 약 1년이 됐다. 삼성전자도 지난해 10월 갤럭시탭을 내놓으면서 태블릿PC 전쟁에 뛰어들었다. 이젠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애플이 신제품을 내면 삼성전자가 따라가고, 다시 애플이 신제품을 내서 도망간다. 애플은 아이패드를 1400만대 팔았고, 다시 지난 2일(현지시각) '아이패드 2'를 내놓았다. 삼성은 갤럭시탭을 250만대 팔며 추격을 시작했지만 아직 애플 판매량에 비하면 약 6분의 1에 불과하다.

    ◆"애플, 아이패드 2 판매 3000만대 넘을 것"

    뉴욕타임스(NYT)는 6일 기사를 통해 "어떤 경쟁자도 아이패드의 가격을 따라잡지 못한다"고 밝혔다. 아이패드 최저가 모델(총 6개 모델)은 499달러이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11월 출시한 갤럭시탭 미국 판매 가격이 599달러다.

    애플은 전통적으로 고기능 제품을 저렴하게 만들어왔다. 비결은 이렇다. 먼저 출시 모델을 몇 종류로 단순화한다. 이렇게 하면 부품을 한 번에 대량으로 주문할 수 있어 부품 가격이 떨어진다. 애플은 이렇게 가격경쟁력을 갖춘 뒤 통신업체, 전자유통점, 직영매장(애플스토어), 온라인 쇼핑몰 등 다양한 곳에서 제품을 판다. 특히 직영매장에는 중간 이윤이 빠지지 않으므로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아이서플라이는 지난해 아이패드(16G)의 부품가격을 229.35달러로 계산했다. 미국 기술전문지 테크리퍼블릭(Techrepublic)은 "당시 판매가는 499달러이므로 직영 판매장에서 아이패드를 팔면 절반 이상이 남는 셈"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아이패드 포위전략'으로 반격"

    삼성전자를 비롯한 경쟁사는 아직 애플을 따라가기가 힘겨운 상황이다. 이들은 선두업체인 애플과 달리 추격자여서 시장 파워가 적다. 주로 제품을 통신업체에 판매가격의 절반 수준에 넘긴다. 그리고 소매 판매는 미국 통신업체가 맡는다. 애플보다 삼성전자가 이윤을 올리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판매량 파악에도 어려움이 있다"며 "갤럭시 탭 판매량이 250만대라고 해도 통신업체에 넘긴 물량 기준이고 실제 얼마나 팔렸는지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내 통신업계는 국내 갤럭시탭 판매량 약 50만대 중 20여만대가 재고로 남아있는 것으로 추산한다.

    삼성전자는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소비자의 욕구에 따라 다양한 태블릿 PC를 내는 이른바 '아이패드 포위' 전략으로 애플을 꾸준히 추격한다는 방침이다. 상반기 중 나올 '갤럭시탭 10.1'이 대표적인 제품이다. 9인치 제품도 추가로 내놓을 계획이다.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다양한 화면의 태블릿 PC를 출시해 올해 750만대를 팔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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