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초비상] [후진국형 전염병] 中·베트남 등 구제역 가축 먹어… 사실상 방치 상태

조선일보
  • 이진석 기자
    입력 2011.01.07 03:05 | 수정 2011.01.07 04:38

    여행객 통해 국내 전파
    이번에도 베트남 다녀온 축산 농가에서 시작된 듯

    구제역은 위생과 소독, 방역이 허술한 나라에서 주로 발병한다.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 수준이고 경제 규모가 세계 13위권인 우리나라에서 구제역(口蹄疫)이 빈발하는 것은 만성적인 구제역 발생국가인 중국·베트남 등과 가깝고 관광 등의 교류가 많은 것도 주요 원인이다. 이번 구제역도 농장 주인이 베트남을 다녀온 축산 농가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선진국 일본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일본은 지난해 4월 10년 만에 구제역이 발생하는 바람에 구제역 예방 백신을 사용하고 33만6306마리를 살처분했다. 가축 전염병과 관련된 살처분으로는 일본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일본에서 10년이나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은 것은 일본 내에 구제역 바이러스가 없었었다는 의미이며, 다른 나라에서 유입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중국과 베트남 등 일부 동남아 국가들은 사실상 구제역을 방치하고 있다. 이들 나라에선 구제역 피해에 대한 보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농가들이 구제역에 걸린 소·돼지를 신고하지 않고 도축해 먹기도 한다.

    주이석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질병방역부장은 6일 "상당수의 아시아 지역 국가들은 구제역에 걸린 소를 발견해 살(殺)처분해도 정부가 보상금을 잘 주지 않아 축산 농가에서 감염 사실을 숨기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구제역 바이러스가 인체에는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이들 국가의 농가에서는 구제역에 걸린 소에게 항생제를 써서 열을 내리는 응급조치를 한 뒤 그대로 사육하다가 도축하는 바람에 구제역이 만연하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 39개국에서 발생한 구제역 가운데 48.7%가 중국·몽골·동남아 등 아시아에서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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