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도 버린(?) 구형 스마트폰

  • 뉴시스
    입력 2010.11.03 06:04 | 수정 2010.11.03 12:02

    한나라당이 지난 봄 유권자들과의 소통 강화 등을 위해 당소속 국회의원들과 당직자들에게 지급했던 삼성전자 쇼옴니아폰이 애물 단지로 전락해 버렸다.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하는 갤럭시S와 아이폰4 등 신형 스마트폰이 쏟아져 나오면서 윈도우 모바일 기반인 구형 옴니아폰에 대한 의원들과 당직자들의 불만이 폭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지난 3월 '스마트 정당'을 만들겠다며 쇼옴니아를 당 소속 의원들과 당직자들에게 나눠줬다. 당 전용 어플리케이션도 개발했다.

    당시 한나라당은 스마트폰을 트위터·여론조사·선거운동 등에 활용, 유권자들과의 소통을 다각화하고 당무의 효율성도 높이겠다는 의욕을 보였다. 하지만 도입 직후부터 의원들과 당직자들은 한 달 200분(4만5000원)의 사용시간 제약, 어플리케이션 사용 불편, 잦은 인터넷 끊김 등에 대한 불만을 호소했다.

    한나라당 소속 의원과 사무처 당직자들이 2010년 3월 1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스마트폰 사용법을 배우고 있다. 한나라당은 스마트폰으로 스마트 정당을 구현하겠다며 의원과 직원들에게 스마트폰을 지급했다. /조선일보DB

    자비로 다른 스마트폰을 구입해 사용하거나 원래 사용하던 전화를 쓰고 옴니아폰은 DMB 등을 보는 용도로만 활용하는 의원도 늘어났다.

    의원과 당직자들의 불만이 폭주하자 당 사무처는 울며 겨자먹기로 희망자에 한해 이미 지급된 쇼옴니아폰을 갤럭시S나 아이폰4 등 신형 스마트폰으로 교체해주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또 사용률이 낮은 의원들에 대한 요금 지원은 중단키로 했다.

    한나라당 사무처의 한 관계자는 "옴니아가 후져서 느리고 고장도 잘나고 끊어지니까 불만들이 많았다"며 "희망자에 한해서만 바꿔준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당 디지털팀의 다른 관계자도 "옴니아에 대한 불만이 많았다"며 "최신 스마트폰이 아니어서 인터넷이 잘 안됐고 어플리케이션 사용에 대한 불만도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옴니아 계약이 한나라당 법인명의로 돼 있어 통화와 부가서비스 사용에 대한 제약이 많았다"며 "앞으로 스마트폰을 합리적으로 잘 사용해보자는 취지로 기기에 대한 자유로운 선택권을 부여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 디지털위원장을 맡고 있는 진성호 의원은 이와 관련, "당 소속 의원과 당직자들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해봤더니 의원들은 아무래도 본인이 기존에 쓰던 번호를 계속 쓰니까 스마트폰을 잘 활용하지 않더라"며 "현실적으로 당 재정에도 부담이 돼 의원들에 대한 요금 지원은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진 의원은 "옴니아를 도입할 때는 최신형이었는데 아이폰4, 갤럭시S 등이 나오면서 구형이 된 것도 사실"이라며 "옴니아폰 도입으로 당내에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던 만큼 원하는 사람에 한해 다른 기기로 교체해주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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