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회장, '국정 리더' 비판 개회사 수정한 이유는?

조선비즈
  • 조중식 기자
    입력 2010.07.28 18:06 | 수정 2010.07.28 19:14

    조석래 전경련 회장은 왜 급하게 ‘전경련 제주하계포럼’ 개회사를 수정했을까. 정부가 연일 ‘대기업 책임론’을 제기하며 재벌그룹과 대기업을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28일 개막한 ‘전경련 제주하계포럼’ 개막식에서 조석래 전경련 회장이 개막식 직전에 개회사 내용 일부를 수정해 발표했다.

    건강상 이유로 개막식에 참석하지 못한 조석래 회장은 행사를 시작하기 전 사전 배포한 개회사에서 전경련 회장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정부뿐 아니라 ‘국정의 리더’에 대해서도 강도높게 비판했다.

    조 회장은 개회사 원문에서 ‘국정을 책임지는 리더들이 장차 국가가 어떻게 나아가야 될지 방향을 명확하게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세종시와 같은 국가 중대 사업이 당리당략에 밀려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고, 4대강 사업도 반대 세력의 여론몰이로 인해 중단될 위기에 있다는 이유에서 였다.

    조 회장은 이어 ‘여야 및 정부도 서로 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아 갈팡질팡 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박정희 시대에는 그렇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박정희 시대 소득 100달러일 때 1000달러를 목표로 계획을 세우고 또 다시 1만 달러를 비전으로 내세웠듯이 앞으로 정부와 정치권은 50년을 내다보는 미래 비전과 제도적 기반을 만드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개회사 내용은 행사 개막 10분 정도를 앞두고 일부 내용이 수정됐다. 당초 원문에 있었던 ‘국정을 책임지는 리더들이 장차 국가가 어떻게 나아가야 될지 방향을 명확하게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내용은 삭제됐다. 정병철 전경련 상근 부회장이 대독한 개회사에는 ‘나라가 올바르게 나아가려면 정부와 정치권이 중심을 잡아 장차 국가가 어떻게 나아가야 될지 방향을 명확하게 제시해야 한다’로 바뀌었다.

    또 ‘여야 및 정부도 서로 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아 갈팡질팡 하고 있다’는 내용은 아예 빠졌다.

    이에 대해 전경련 관계자는 “정부가 대기업의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를 비판하는 내용이 담길 경우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어서 수정했다”며 “당초 개회사 원문은 정부가 대기업 문제를 제기하기 전에 작성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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