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기쉬운 경제지표] PER과 PBR

조선비즈
  • 진상훈 기자
    입력 2010.06.16 06:11

    일반적으로 주가가 싼 지, 비싼 지 여부를 판단하는 지표로 쓰이는 것이 PER(Price Earning Ratio : 주가수익비율)과 PBR(Price on Book-value Ratio : 주가순자산비율)이다.

    PER는 주가를 EPS(Earning Per Share :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수치다. 주가가 주당순이익과 비교해 몇 배 수준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지를 판단함으로써, 다소 비싼 가격인지, 저평가되었는지를 판단한다.

    예를 들어 A사의 주가가 10만원이고 EPS가 1만원이라면 이 주식의 PER는 10배다. 주가가 20만원 수준으로 상승했다면 PER가 20배를 기록해, 기업이익에 비해 주가가 높게 형성되었음을 알 수 있다. 반대로, 동일한 EPS에서 주가가 5만원으로 하락할 경우, PER도 5배 수준으로 내려가 주식이 저렴해졌다는 평가를 받게 된다.

    기업 실적을 토대로 산출되는 PER와 달리, PBR은 기업이 가진 자산가치를 통해 계산되는 지표다. PBR은 주가를 1주당 순자산으로 나눈 수치로, 부동산, 현금 등 기업이 가진 모든 보유자산이 평가 대상으로 사용된다.

    PBR 역시 PER와 마찬가지로, 낮은 수치를 형성할수록 주가가 싼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낮은 PER와 PBR을 가진 주식이 항상 투자가치가 높은 주식으로 평가받는 것은 아니다. 가격이 싸다고 해서 반드시 주식이 오르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승혁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에 투자할 때 가장 흔하게 범하는 오류가 저PER주, 저PBR주는 곧 '저평가'를 의미한다고 착각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저평가'란 기업이 가진 본연의 가치와 성장성에 비해 시장이 내리는 평가가 낮은 것이지, 가격이 싼 주식을 뜻하는게 아니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장기간 저PER, 저PBR 상태를 유지하고 있음에도, 사업의 낮은 성장 전망 등으로 인해 항상 주가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종목들이 여럿 존재한다.

    BYC(001460)를 예로 들어보자. 15일 종가를 기준으로 BYC의 PER는 4.97배에 불과하다. 대체로 PER가 10배 이하 수준을 기록할 경우, 주가가 저렴하다는 평가를 받는 것을 감안하면, BYC의 주가는 현저히 싸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BYC의 주가는 2008년 10월 이후, 1년 8개월이 넘게 15만원 안팎에서 멤돌고 있을 뿐이다. BYC가 영위하는 내복 사업의 성장성이 낮은 편인데다, 신성장동력 육성에 대한 회사의 의지도 낮아 향후 실적이 뚜렷한 개선 움직임을 보이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높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저PBR 상태지만, 주가가 지지부진한 종목들도 있다. 삼성공조(006660)의 15일 종가 기준 PBR은 0.42배로, 흔히 저PBR 상태라고 판단하는 1배보다 현저히 낮은 편에 속한다.

    그러나 삼성공조 역시 2007년 중반 이후 3년 가까이 주가가 7000원에서 8000원 사이에서 움직이고 있다. 삼성공조는 보유현금이 1500억원 정도로 시가총액 600억원의 2배 이상을 기록하고 있지만, 역시 사업의 성장성이 낮다는 시장의 평가가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 보유자산의 가치가 높다는 것이 곧 주주들이 얻게될 몫을 의미하는 건 아니라는 얘기다.

    이승혁 펀드매니저는 "자산운용사 등을 비롯한 대부분의 전문투자자들은 주식의 투자가치를 판단할 때 앞으로 기록할 예상 실적을 기반으로 한 '예상 PER'를 이용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수치로 드러난 PER는 이미 달성한 과거 실적에 기반한 자료이기 때문에, 미래 가치를 반영하는 주가의 적정성 여부를 여부를 판단하는데 이용가치가 떨어진다는 의미다.

    그는 "예상 실적 등에 대한 정보습득력이 떨어지는 일반 개인투자자들은 PER보다는 PBR을 좀 더 중요하게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용가치가 떨어지는 과거 실적 기반의 PER나 다양한 변수로 인해 어긋나기 십상인 예상 PER에 비해, PBR은 거대 규모의 매각 또는 손실이 발생하지 않는 이상 흔들림없이 유지되는 지표기 때문에 최소한 기업의 안정성만큼은 보장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승혁 매니저는 "주가에 비해 보유자산 가치가 높은 안정적인 기업을 골라, 사업의 성장전망 등을 고려해 투자를 결정한다면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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