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지난 11일 소매판매 부진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신뢰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장중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특히 마감 한 시간 반 정도를 앞두고 오름세를 보이기 시작한 주 요인은 6월 미시간 대학교 소비자 신뢰지수가 지난 2008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75.5를 기록, 전문가 예상치(74.5)를 웃돌았기 때문이다.

유럽재정위기에 대한 직접적인 우려가 조금씩 가라앉기 시작하자 투자자들은 슬슬 경제지표에 관심을 돌리기 시작하고 있다. 특히 소비자신뢰지수에 크게 반응하고 있다.

도대체 소비자 신뢰지수가 뭐길래?

소비자 신뢰지수란 소비자들이 경기를 어떻게 내다보는지를 설문을 통해 파악한 지표다. 이 지표를 통해 미국 국민의 경제상황과 소비심리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경제나 산업의 수요예측에도 실용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미국 소비자신뢰 지수를 발표하는 기관은 크게 두 군데가 있다. 컨퍼런스 보드라는 리서치회사와 미시간 대학교다.

미시간대 소비자 신뢰지수는 소비재의 구매의사, 재정상황의 변화 여부 등에 대해 질문함으로써 경제의 변화를 보다 잘 반영하고 있다. 우편으로 조사하는 컨퍼런스 보드 지수와는 달리 전화로 조사하고 소비계층 간 가중치를 두기 때문에 신뢰도가 높다.

컨퍼런스 보드 소비자 신뢰지수는 설문대상자에게 현재와 미래의 재정상황, 소비자가 보는 경제 전반의 물가, 구매조건 등에 대해 다양한 질문을 한다. 조사 시 현황지수와 기대지수를 4:6으로 합산해 현재보다는 미래에 보다 큰 비중을 두고 있다.

미시간대 지수는 경기 회복의 초기단계에 정점에 이르는 경향이 있으며 컨퍼런스 보드 지수는 경기확장 후반에 정점에 이르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컨퍼런스 지수는 해당 월 마지막 화요일에, 미시간대 지수는 해당하는 달 2~3주째 금요일(잠정치) 및 달 마지막 금요일(확정치)에 발표한다.

미국 소비자신뢰지수와 관련된 국내 소비관련 지표로는 통계청이 매달 17일 발표하는 소비자기대지수가 있다. 이 지수는 6개월 후의 경기, 생활 형편, 소비지출 계획 등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것으로 앞으로의 소비동향을 나타낸다. 이 지수가 100을 넘으면 6개월 뒤의 경기나 생활형편이 현재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가구 수가 더 많다는 의미다.

한편 소비자신뢰지수에 따라 증시가 등락을 보이는 경향이 있지만, 미래의 계획된 소비정보가 실제 소비지출과 다르게 갈 수 있다는 변동성을 지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