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블로그] 구글로 가라고 하더니만… '음란물의 바다' 된 앱스토어

조선일보
  • 장상진 기자
    입력 2010.06.03 03:17 | 수정 2010.06.03 03:23

    "포르노를 원하면 구글(Google) 로 가라."

    글로벌 스마트폰(PC 기능의 고성능 휴대전화) 시장을 놓고 구글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애플스티브 잡스 CEO는 최근 한 소비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이렇게 적었습니다.

    어떤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이하 '앱')이든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는 구글의 장터 '안드로이드마켓'과 달리 애플 '앱스토어'는 애플의 심사를 거치게 돼 있어서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주장이지요.

    실제로 구글의 앱 장터인 '안드로이드마켓'에서는 음란물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겉보기엔 평범한 메모장(노트패드) 앱으로 보이지만 일단 실행시키면 메모장 대신 적나라한 포르노가 상영되는 앱 등 다른 사람의 시선을 피할 수 있도록 교묘하게 만들어진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애플의 앱스토어는 잡스의 호언처럼 음란물로부터 자유로울까요?

    2일 앱스토어에서 검색어로 'sex'를 집어넣자, 1000여건의 애플리케이션이 쏟아졌습니다. 성행위 자세를 안내하는 애플리케이션이 가장 많았고, 소설이나 만화 등도 눈에 띄었습니다. 심지어 특정 주파수의 음향을 내보내 여성을 성적으로 흥분하게 하는 앱도 있었습니다.

    문제는 청소년들도 이런 음란물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스마트폰에서 무료 앱은 연령 제한 없이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 수위가 높은 음란물의 경우 유료인 경우가 많지만, 이 역시 부모의 신용카드 번호만 알고 있다면 얼마든지 다운로드가 가능합니다.

    심지어 아이폰 사용자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탈옥'(자발적 해킹)을 할 경우, 신용카드 없이도 유료 앱을 무한정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관계자는 "애플·구글 등의 서비스 사업자가 해외 업체라 마땅한 규제 방법을 찾기가 어렵다"며 "해당 서비스업체와의 조율을 통해 해결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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