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거래도 아시아 시대"

입력 2010.06.03 03:24 | 수정 2010.06.03 03:25

알리바바닷컴 웨이저 사장 'chosunbiz.com' 출범 기념 인터뷰
지난해 93억원 벌어 별명이 '황제 샐러리맨'
"세계 최대 중산계층 아시아에 형성되고 있어"

세계 4700만개 중소기업을 회원사로 갖고 있는 세계 최대 기업 간 전자상거래(BtoB) 업체 알리바바닷컴의 웨이저(衛哲·40) 사장의 별명은 '황제 샐러리맨'.

그가 지난해 번 돈은 연봉과 스톡옵션 평가이익을 포함해 5700만 위안(약 93억원). 중국 내 모든 전문경영인 가운데 최고 소득이다. 항저우(杭州)의 첸탕(錢塘) 강변에 있는 알리바바닷컴 본사에서 웨이저 사장을 만났다.

―최근 알리바바닷컴에 한국관을 열었는데 무엇을 하나?

"알리바바닷컴의 기업 전자상거래 사이트는 영어와 중국어 사이트 2개로 나뉘어 있다. 영어 사이트에 가입해 있는 전 세계 중소기업은 1100만개, 중국 사이트 가입 기업은 3600만개다. 한국관을 중국 사이트 내에 개설해 중국 기업이 한국 제품을 구매하는 통로 역할을 하도록 했다. 한국 기업의 중국시장 진출을 위해 코트라한국무역협회와 함께 개설했다."

―한국 기업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지금까지 삼성·현대차·LG 같은 대기업이 한국 경제발전을 이끌어왔다. 반면 한국의 중소기업은 대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독립적이지 못했다. 한국의 중소기업은 창의적인 기술, 제품의 수준 면에서 아주 뛰어나다. 다만 대기업의 그늘에서 벗어나는 데 익숙해 있지 않다."

―그동안 전자상거래를 주도하고 혁신해온 것은 미국 등 서방국가였는데.

"내년이면 개인이든 기업이든 최대 전자상거래 시장은 중국이 될 것이다. 지급·결제 분야에서도 알리바바닷컴 산하의 즈푸바오(支付寶)가 이미 세계 1위이다. 경매 사이트인 타오바오왕은 가입자 수가 1억7000만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다. IT 부문에서 아시아 기업들이 결코 미국 기업에 뒤지지 않는다. 아시아의 뛰어난 IT기업들도 국경을 넘어 무대를 넓혀간다면 세계 일류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아시아 기업이 글로벌화하려면 언어 문제가 걸리지 않나.

"언어보다도 배후에 있는 문화가 가장 큰 장벽이다. 아시아 IT기업이 굳이 서방으로 갈 필요없이 아시아에서 국제화를 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아시아 각국은 언어가 달라도 문화나 습관이 비슷하다. 과거 30년간 아시아 국가들이 미국과 유럽 시장을 놓고 치열하게 싸웠다. 이제는 아시아 국가 간 무역을 활성화할 때다. 현재 세계 최대의 중산계층이 아시아에서 형성되고 있다.

―알리바바닷컴의 창업자인 마윈(馬云·잭 마) 회장은 인류사회가 후기공업문명에서 상업문명의 시대를 향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후기공업문명 시대의 상업을 주도한 것은 월마트였다. 대량 생산한 제품을 싸게 판매한다는 점에서 판매상과 제조업체, 소비자가 모두 좋아했다. 하지만 상황이 변했다. 제품 종류가 줄고, 가격도 인터넷에 비해 비싸다. 월마트의 이윤율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소규모 제조업체들도 남는 것이 없어 월마트 납품을 기피한다. 소비자는 더이상 월마트에서 파는 똑같은 옷을 사려고 하지 않는다. 제조업체도 남들과 같은 제품을 만들어서는 부가가치를 낼 수 없다. 앞으로는 소규모 기업이 주도하는 상업문명의 시대가 열릴 것이다. 알리바바닷컴은 이런 상업문명 시대에 맞는 거래 플랫폼을 제공하고자 한다.

●웨이저 CEO는 상하이(上海)외국어대 졸업 후 상하이 완궈(萬國)증권,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상하이 사무소를 거쳐 런던비즈니스스쿨에서 EMBA과정을 마쳤다. 영국계 할인점 비앤큐(B&Q) 중국법인 사장(2002~06년)을 맡아 5년 만에 중국 최대 가구주거용품 할인점으로 키웠다. 2006년 11월부터 현직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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