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서울 프라자호텔 직원들은 '꿀맛 같은 휴가'를 보내고 있다. 이번 달 초부터 6개월 일정으로 진행되는 프라자 호텔 개보수 기간 동안 임직원 600여명 전원에게 '유급 휴가'가 주어졌기 때문이다. 전체 인원의 80%인 본관 근무자들은 6~9월, 서소문 사무실 직원은 이보다 짧은 2개월 동안 유급 휴가가 주어진다. 집단휴가는 한화 김승연 회장의 지시에 의해 이뤄졌다. 호텔은 총 공사비 700억원을 투입, 개보수를 거쳐 11월 1일, G20 정상회의를 열흘 앞두고 재개관한다.

김 회장은 "이 기간 동안 직원들에게 유급 휴가를 주고, 직원들이 스스로를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도록 도우라"고 지시했다.

프라자 호텔 한 직원은 "생각지도 않았던 유급 휴가에 자기계발 기회까지 덤으로 받아 직원들 사이에 김 회장님 인기는 최고"라고 말했다.

김승연 회장이 직원들에게 '특별 휴가'를 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김 회장은 지난 2007년, 자녀의 유학 문제 등으로 가족과 떨어져 있는 한화 그룹 직원들을 챙기기 위해 해외에 '기러기 가족'을 둔 직원 모두에게 일주일간의 특별 휴가를 줬다. 당시 일주일간 '특별 휴가'를 다녀온 한 임원은 "그때는 '기러기 아빠'들이 오히려 부러움의 대상이 됐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한화의 상징인 '의리 경영'이 드러난 상징적인 예"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