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1년여만에 공식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 전 회장은 22일 서울 밀레니엄힐튼 호텔에서 열린 대우그룹 창립 43주년 기념행사에 참석, "우리(대우)가 얼마나 국가와 사회를 위해 일했는가 말할 수 있어야 한다"며 "진짜 할 수 있는 서너 가지를 정해 꾸준히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김 전 회장은 "이왕 시작했으면 결실을 맺어야 한다"며 "돈 벌자고 하는 게 아니라 정말로 세상에 봉사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청년실업 문제와 관련 "20만명만 교육시켜 내보내면 20년 후에는 우리나라에 20만의 나 같은 사람이 나와 국력 발전을 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요양차 베트남에 체류하다 최근 귀국한 김 전 회장은 행사장을 돌며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는 등 비교적 건강한 모습을 보였다. 그룹 해체 10주년을 맞아 개최된 이날 행사에는 전 대우그룹 계열사 임직원 500여명이 참석, '세계 경영' 등 대우그룹의 발자취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한편 백기승 전 대우그룹 홍보이사는 이날 행사 직전 기자들과 만나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는 분야가 있으면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혀 김 회장의 자연스러운 재기 가능성을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