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프랑스 르노 본사와 함께 GM이 매각 방침을 발표한 새턴(Saturn) 브랜드의 인수전에 나섰다. 인수에 성공할 경우, 르노삼성의 미국시장 공략이 본격화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현지시각) 프랑스의 르노가 자회사인 한국의 르노삼성과 함께 GM이 매각 방침을 발표한 새턴 브랜드의 인수전에 나섰다고 밝혔다. WSJ는 새턴 인수에 르노 외에 몇몇 업체가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르노가 새턴을 인수해 북미시장을 다시 공략하는 전략을 구상 중이라고 전했다.

르노가 새턴 인수에 성공할 경우, 북미 지역에 400개 딜러(판매대행 업체)를 단숨에 확보할 수 있으며, 새턴뿐 아니라 르노와 르노삼성 차량을 팔 수도 있다. 특히 르노는 과거 미국시장에 진출했다가 품질 불만이 속출하는 바람에 1987년 갑자기 철수했다. 당시 르노는 판매 차량에 대한 사후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미국 소비자들에게 나쁜 이미지를 남겼다. 이 때문에 르노는 최근 수년간 미국 브랜드나 제3의 브랜드를 통해 미국시장에 진출하는 방안을 모색해 왔다. 르노 관계자에 따르면, 미국 진출이 재개될 경우 차량 공급의 상당부분은 르노삼성이 맡을 예정이다.

르노삼성은 현재 QM5와 SM3를 유럽·중동에 수출하고 있지만, 올해 1~4월 누적 수출량은 1만764대에 그쳤다. 또 올해 내수·수출을 합친 생산량은 15만대를 넘지 못할 것으로 예상돼, 연간 최대 생산능력 30만대의 절반 수준에 불과할 전망이다. 르노가 새턴 브랜드를 인수할 경우, 르노삼성 차를 미국에 새턴 브랜드로 대량으로 파는 것이 가능해져 르노삼성의 가동률 저하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