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천 장관 브리핑도 부실..`따가운 눈총`

  • 이데일리
    입력 2008.05.29 18:50 | 수정 2008.05.29 20:55

    정 장관 5분간 발표문만 읽고 곧바로 퇴장
    질문 많은데도 브리핑 대부분 보도자료 '낭독'에 허비

    이데일리 좌동욱기자]온 국민의 관심사로 떠오른 미국산 쇠고기 수입 위생조건 장관 고시 발표를 하러 온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짤막한 발표문만 읽은 후 황급히 발표장을 퇴장해 '눈총'을 받았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총괄하는 주무장관으로서 책임있는 자세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이날 농수식품부 브리핑은 과천 정부청사에서 오후 4시에 시작, 5시 23분까지 약 1시간 23분간 진행됐다. 국민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 과천에서 규모가 가장 큰 '1브리핑실'은 내외신 매체들로 이미 1시간 전에 자리가 찼다.

    하지만 정 장관은 사전에 작성된 발표문을 그대로 읽은 후 곧바로 브리핑실을 빠져나갔다. 발표문을 읽고 퇴장할 때까지 5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이날 브리핑에 참석한 기자들은 책임자인 장관에게 직접 들어야 할 답변을 한마디도 들을 수 없었다. 예컨대 국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쇠고기 수입을 강행하는 이유나 고시 내용을 이날 오전 한나라당에 보고한 후 수정했는 지 여부 등은 장관이 직접 말해야 할 내용이었다.

    정 장관은 이달 초 국회 청문회 때에도 동문서답식 답변을 하거나 제대로 된 답변을 하지 못해 '농식품부 장관이 있냐'는 비아냥을 들은 바 있다.

    정 장관이 퇴장한 뒤 이어진 설명회도 부실하기 짝이 없었다. 농식품부 정승 식품산업본부장은 전체 1시간23분간 브리핑 중 1시간 동안 보도자료를 그대로 읽는데 허비했다. 참다못한 기자들이 "우리도 다 읽을수 있으니 보도자료 읽는 것은 그만하라"고 항의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정작 중요한 언론의 질의응답 시간은 빠듯했다. 발언 기회는 각 기자들에게 한번으로 제한됐다. 추가 질문이 이어졌지만, 농수식품부 공무원들은 "(나중에) 개인적으로 하라"는 대답을 한 후 일제히 퇴장해 버렸다.

    농식품부는 부실한 언론브리핑을 마친 직후 장소를 옮겨 '미국산 쇠고기 검역 및 유통 단속과 관련된 관계기관 회의'를 열었다. 황급히 언론 설명회장을 떠난 정 장관이 회의를 주재했다.

    설명회를 들으러 몰려든 기자들 사이에서는 "장관고시를 발표한 이날 오후에는 국민들의 궁금증과 의혹을 해소하는 게 가장 시급한데도, 기자들의 질문에는 제대로 답하지 않고 설명회를 서둘러 마친채 가져야 할 만큼 중요한 회의냐"는 불만이 여기저기서 쏟아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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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일 오후4시 과천 정부종합청사 통합브리핑실에서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 위생조건 개정 고시를 발표했다. -조선일보 사진부 VJ 이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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