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5000만년 뒤 지구의 모습은 어떨까. 지질학자들의 주장에 의하면, 지구는 인도양을 가운데에 두고 북미 대륙과 아프리카, 유라시아, 호주, 남극, 남미 대륙이 도넛처럼 하나로 연결되는 초대륙(超大陸)이 된다〈그림〉.
뉴욕타임스(NYT)는 9일 과거와 미래의 지구 모습을 보여주는 사이트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지질학자들이 ‘판구조론’을 토대로 예상한 미래 지구의 모습을 보도했다.
판구조론이란 지구 표면이 여러 개의 판으로 구성돼 있고 이 판들의 움직임으로 화산활동과 지진이 발생한다는 이론. 지구는 처음 초대륙(판게아·pangea)으로 존재하다가 이것이 분리돼 현재의 모습이 됐다고 주장하는 대륙이동설의 발전된 형태이다.
미 텍사스대학 지질학자 크리스토퍼 스코티즈(Scotese) 박사는 향후 2500만~7500만년 사이에 지중해가 사라지고 호주대륙이 북쪽으로 이동하면서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와 충돌한 뒤 필리핀을 거쳐 아시아대륙과 하나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그는 또 남극대륙도 북으로 이동, 1억년 뒤에는 현재의 인도양으로 진입한 뒤 남미대륙과 호주대륙을 연결해 줌으로써 인도양을 내해(內海)로 만들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 사이 북미대륙은 북상한 아프리카 대륙과 연결되고 아프리카는 유라시아와 연결돼 결국 초대륙을 형성한다는 것이다. 일부 지질학자들 사이에서는 초대륙 형성과정에서 대서양이 사라질 것으로 보고 있지만, 대서양 대신 태평양이 사라지면서 다른 형태의 초대륙 ‘아마시아(아메리카+아시아)’가 탄생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