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산업 창업자의 장남이자 최대주주이던 이식진(李埴鎭·55) 태광산업
부회장(대한화섬 부회장 겸임)이 지난 5월 지병으로 사망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져 그가 보유하던 주식이 어떻게 처리될지 주목받고 있다.


태광산업 관계자는 4일 "이 부회장이 지병인 폐질환으로 지난 5월 17일
사망했다"면서 "외부에는 알리지 않고 가까운 친지들에게만 알려
가족장(葬)으로 장례를 치렀다"고 말했다.

고(故) 이 부회장은 이임룡(李壬龍) 전(前) 태광산업 회장의 장남이며,
태광산업 이호진(李豪鎭·41) 대표의 형이다.

그는 지난 97년 태광산업과 대한화섬 부회장으로 선임됐으나 수년 전부터
지병으로 경영에서 사실상 손을 떼왔다.

그는 주력 계열사인 태광산업 주식 15.57%와 대한화섬 주식 14.04%를
각각 보유한 최대주주였다. 동생 이호진 사장은 두 회사 주식을 각각
15.14%와 14.04%씩 갖고 있다.

태광산업측은 고 이 부회장 보유 주식의 처리 방향은 조만간 공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최근 몇몇 기관투자가가 태광산업 주식을 사들여 주가가 단기
급등하자 태광산업측은 그 기관투자가들에 전화를 걸어 "고 이 부회장
보유 주식을 자녀들에게 상속할 예정인데 주가가 오르면 상속세 부담이
높아진다"며 주식 매수를 자제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에서는 이호진 사장이 고 이 부회장 주식을 사들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고 이 부회장은 1남2녀를 두고 있으며, 아들은 학생이라고 태광산업은
밝혔다.

태광그룹은 지난 96년 11월 이임룡 전 회장이 작고한 이후 이임룡씨의
처남인 이기화(李基和) 회장과 이식진 부회장, 이호진 사장의 '3두
마차' 체제로 운영돼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