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컬처] IT클럽 리포터/ 인터넷 방송 인프라가 생명

조선일보
입력 2000.10.26 17:08



미국 인터넷 방송 시장의 선두 주자인 브로드캐스트닷컴(broadcast.com)은
동네 미식축구 시합까지 중계할 만큼 폭 넓은 콘텐츠를 자랑합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방송의 성공 이유를 콘텐츠보다 우수한 방송
인프라 덕택으로 분석합니다.

기존 방송을 재전송하는 서비스로 시작한 브로드캐스트닷컴은 사람들이
여러 곳에서 방송을 볼 수 있도록 장비와 회선 확충에 제일 힘을
썼습니다. 현재는 위성 안테나와 52개 주에 방송 센터를 갖추고
있습니다. 이런 웹 캐스팅을 위한 고객지원 활동이 비즈니스로 연결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는 설명입니다.

브로드캐스트닷컴의 비즈니스 모델은 크게 광고와 이벤트, 두
가지입니다. 이 회사가 작년 야후에 합병되면서 광고는 더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또 기업 행사, 컨퍼런스, 온라인 기업설명회(IR)
등의 이벤트를 인터넷으로 중계방송 해주고 많은 수입을 올리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의 인터넷 방송 시장을 보면 이러한 인프라 서비스에 치중하는
회사들이 각광받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콘텐츠에 투자하는 비용이 적고,
기존 인터넷 인프라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요즘
뜨고 있는 인터VU라는 회사는 CNN·NBC 등과 같은 회사의 방송 인코딩
일을 해왔던 인프라 업체입니다. 인터넷 미디어 기업으로 돌아선
리얼네트웍스의 RBN(Real Broadcast Network)이나 개인의 비디오 작품을
인터넷에 올려 주는 팝캐스트닷컴 같은 회사도 마찬가지입니다. 반면
인터넷 콘텐츠로만 승부했던 초기의 인터넷 라디오 회사 넷라디오닷컴은
별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인기 연예인을 대거 투입하거나, 콘텐츠 생산에만
매달리는 국내 인터넷 방송의 위험 부담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독특하고 특징적인 콘텐츠만 생산하면 성공할 것처럼 보이지만
해외에서도 콘텐츠만 갖고 성공한 사례는 별로 없습니다. 오히려 방송
인프라나 노하우 부족으로 실패할 확률이 더 높습니다. 실속보다는
겉치장에 신경 쓰는 풍토가 바뀌어야만 인터넷 방송의 미래가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윤석찬 IT클럽 리포터 channy@nine4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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