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삐차고 24시간 업무/엄격한 자기관리 현장 손수청소 한신공영
김태형회장(40)은 허리춤에 삐삐를 차고 다닌다. "회장이 웬 삐삐냐
"고 놀림도 받지만, 이제 막 빚을 털고 재도약하려는 회사의 오너로서
긴장감을 늦추지 않기 위해서다. 김회장은 임원들에게도 삐삐를 차게
하고 삐삐로 결재도 한다. 현장에 나가있는 임원에게 입력하는 숫자가
1234 면 오케이 , 4321 은 노 . 한신공영은 24
일 창립 45주년을 맞는다. 이를 계기로 김회장은 회사의 심벌마크와
로고를 바꾸고 재도약 원년 을 선포한다. 하지만 "이제 막 허우적거
리던 늪을 빠져나와 샤워하고 옷을 입으려는 단계"라고 회사 실정을 표
현한다. 그는 한신공영이 중동건설 퇴조로 빚더미에 앉은 상태에서 부
친의 갑작스런 타계로 83년 28세 나이에 경영권을 맡았다. 주택사
업과 함께 토목분야 진출, 유통사업(한신코아) 확대로 89년부터 흑자
를 내기 시작, 93년 5월 은행관리에서 벗어나 재기했다. 지난해에는
중국 연길에 아파트를 건설해 다시 해외에 진출했다. 경영권을 물려
받을 당시보다 매출은 8배, 사원수는 5배로 늘었다. 술 한잔 안하고
골프 한번 안치는 엄격한 자기관리가 돋보인다. 임직원들과 함께 직
접 빗자루 들고 청소한 아파트는 지금까지 32군데. 청소를 통한 사전
점검으로 하자도 미리 발견, 보수하고 현관에는 회장 김태형 이 청
소했다는 스티커를 남긴다. 누나가 셋에 여동생이 다섯인 3대 독자.
딸 많은 집안답게 안경란씨(37)와 사이에 딸 둘 아들 하나를 두었
다. 뉴코아백화점 김의철회장은 큰 매형. 나종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