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삼성E&A가 24일 서울 성북구 KIST 본원에서 60kW 고온 수전해 핫박스(Hot Box) 실증 착수식을 가졌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실증사업은 160㎾ 규모의 고온 수전해 장치를 시험 운영하는 것으로 지난 2020년 수소 법 제정 이후 국내에서 진행되는 첫 고온 수전해 실증사업이다. 고온 수전해는 섭씨 700도 이상의 고온에서 전기를 이용해 물을 분해해 수소와 산소를 생산하는 기술이다. 기존 기술에 비해 이산화탄소 배출이 적으면서도, 에너지 효율이 높다는 장점이 있어 친환경 수소 생산 기술로 평가된다.
특히 이번 실증에 사용되는 핫박스는 고온 수전해 시스템의 주요 부품이 들어있는 반응 장치 모듈로 안정성과 효율성을 검증하는 데 활용된다.
KIST와 삼성E&A는 지난해 2월 공동협력 업무협약(MOU)을 통해 협업을 시작해 같은 해 7월에는 기술개발을 위한 수전해 공동연구소를 출범시켰다. 이후 수소 생산의 핵심 장치인 고온 수전해 스택에 대한 성능 평가와 실증 설비 구축을 통해 기술 개발을 본격화했다. 특히 지난해 12월에는 해당 기술에 대한 규제특례(규제 샌드박스) 최종 승인을 획득하면서, 실제 적용 가능성을 검증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번 실증 설비는 산업 규모의 수전해 시설 구축을 위한 사전 평가 목적으로 설계됐다. 추후 고온에서 작동되는 고온 수전해 기술의 특징을 고려해 시스템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검증할 예정이다. KIST는 고온 수전해 분야에서 축적해 온 연구 역량을 바탕으로, 삼성E&A는 다양한 프로젝트 수행을 통해 쌓은 기술력과 실무 경험을 더해 이번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 계획이다.
오상록 KIST 원장은 “이 성과를 시작으로 두 기관 간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미래 수소사회 구축을 위한 핵심 기술 혁신을 주도하며, 지속가능한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을 함께 이끌어 나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