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만든 인류 역사상 가장 큰 로켓인 차세대 우주선 스타십의 새 모델 'V3' 가 미국 텍사스주 스타베이스에서 발사돼 인공위성을 사출한뒤 성공적으로 바다에 착륙했다. /SapaceX

일론 머스크의 우주 기업 스페이스X가 다음 달 상장을 앞두고 초대형 로켓 '스타십'의 차세대 모델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 일부 엔진 결함은 있었지만 발사, 우주 도달, 위성 사출, 대기권 재진입, 목표 해역 착수까지 주요 목표를 달성했다. 이번 시험 발사 성공으로 달이나 화성용 대형 우주선의 재활용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스페이스X는 22일(현지 시각) 오후 5시 30분쯤 미국 텍사스주에서 차세대 모델 '스타십 V3' 무인 시험 비행을 진행했다. 스타십 V3는 성공적으로 발사돼 우주에 도달했고, 차세대 스타링크 모형 위성 20기와 시험 장비·카메라를 실은 위성 2기를 우주로 내보냈다. 이후 1시간쯤 비행 끝에 지구 대기권으로 재진입해 인도양 목표 해역에 착수했다.

스타십은 높이 124m의 세계 최대 로켓이다. 위쪽은 엔진 6개가 달린 우주선 '스타십', 아래쪽은 엔진 33개가 달린 1단 추진체 '슈퍼헤비'로 구성됐다. 이번 시험은 새 개량형인 V3의 첫 비행이었다.

스페이스X 스타십 V3가 22일(현지시각) 미국 텍사스 스타베이스에서 발사되고 있다. /AFP연합뉴스

비행 과정이 완벽했던 것은 아니다. 발사 후 슈퍼헤비의 엔진 1개가 고장 났지만, 상단 우주선을 우주까지 밀어 올리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 상단 우주선도 바다 위에 내려앉기 직전 속도를 줄이는 과정에 엔진 1개가 작동하지 않았다.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이번 시험은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모았다. 스타십은 스페이스X의 미래 사업을 좌우하는 프로젝트다. 머스크는 스타십을 완전 재사용 로켓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1단 추진체는 이미 재사용해왔는데 상단 우주선까지 회수해 재사용하는 방식이다. 이 구상이 실현되면 대형 위성, 우주정거장 부품, 달·화성 화물을 보내는 비용을 크게 낮출 수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도 스타십 개발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NASA는 스페이스X의 스타십 개조형을 유인 달 착륙선으로 쓰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목표 시점은 이르면 2028년이다. 다만 스타십 개발이 지연되면서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의 블루오리진 착륙선도 대안으로 거론돼 왔다. 이번 발사가 성공하면서 달 착륙선 개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