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공우주국(NASA)의 과학 임무 예산이 삭감되면서, 미국의 주요 우주 프로젝트가 중단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 정부 예산과 인력을 감축해온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마저 우려의 목소리를 표출했다.
워싱턴포스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미 예산관리국(OMB)은 NASA에 과학임무국 예산을 50%가량 삭감한 2026년 예산안을 보냈다. 현 NASA 과학임무국 예산은 약 73억달러(약 10조4000억원)인데, 예산안에 따르면 약 39억달러로 줄어들게 된다. 천체물리학 예산은 약 15억 달러에서 4억8700만달러로, 행성 과학 예산은 27억달러에서 19억달러로, 지구 과학 예산은 약 22억 달러에서 10억 3300만 달러로 감소할 전망이다.
이로 인해 NASA가 추진 중인 신규 프로젝트들이 대거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현재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허블 우주망원경과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에 대한 지원은 계속된다. 하지만 2026년 발사 예정이었던 차세대 우주망원경인 ‘낸시 그레이스 로먼’ 망원경의 발사가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화성 샘플 반환 프로젝트, 금성 대기를 탐사하는 다빈치 프로젝트 등도 지원이 중단될 전망이다.
과학계에서는 강한 반발이 잇따르고 있다. 민간 우주 단체인 행성협회는 “NASA 과학에 있어 멸종 수준의 사건”이라며 “기능적이고 생산적인 과학 임무가 불필요하게 중단되고 현재 진행 중인 새로운 임무도 취소되어 수십억 달러의 납세자 세금이 낭비된다”고 했다.
일론 머스크 역시 NASA의 예산 삭감 소식에 대해 “걱정스럽다”며 “나는 과학을 매우 지지하지만, 스페이스X가 NASA의 주요 계약업체이기 때문에 NASA 예산 논의에 참여할 수 없다”고 12일 X를 통해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