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우주정거장(ISS)의 ‘너무 깨끗한’ 환경이 오히려 우주 비행사들의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UCSD) 연구진은 ISS에서 채취한 미생물을 분석한 결과, 주로 존재하는 미생물은 우주인의 피부에서 떨어져 나온 것들이었고 나머지는 대부분 청소용품과 소독제에서 나온 것들이었다. 식사 장소 인근에서는 음식 관련 미생물이, 화장실에선 배설물 관련 미생물이 발견됐으나 자연과 연관된 미생물은 거의 없었다.

이런 환경은 우주 비행사의 면역력을 떨어뜨려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게 연구진의 판단이다. 연구진은 국제 학술지 셀(Cell)에 게재한 논문에서 “자연으로부터 동떨어진 ISS의 환경이 우주 비행사들의 건강 문제를 야기한다”면서 “의도적으로 토양·물 등에서 온 미생물을 ISS에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실제 우주 비행사들은 ISS에 머물면서 각종 피부 질환이나 면역 기능 장애를 경험한다. 미생물은 몸속에서 이로운 박테리아와 해로운 박테리아 간 균형에 필수적 역할을 하는데, 이 균형이 무너지면 면역 체계도 약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