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녀자리 은하단의 중심에 위치한 거대한 타원 은하 처녀자리 A 은하(M87, NGC 4486)다. 지구로부터 약 5000만광년(光年·1광년은 빛이 1년 가는 거리로 약 9조4600억㎞) 떨어진 이 은하는 우리은하가 수십억 개의 별을 가지고 있는 것과 달리 수조 개의 별을 품고 있다.
처녀자리 A 은하의 중심에서는 강력한 제트가 분출되며, 허블 우주망원경이 촬영한 선명한 영상에서 약 5000광년 거리까지 뻗어나간 모습이 관측됐다. 이 강력한 분출 현상은 전자기 스펙트럼 전반에서 관측될 정도로 엄청난 에너지를 방출한다. 이 엄청난 에너지의 근원은 M87 중심에 위치한 초거대 질량 블랙홀이다. 사건의 지평선 망원경(Event Horizon Telescope, EHT)은 이 블랙홀을 직접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