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의협)가 13일 대선기획본부를 출범하고 조기 대선 국면 대응에 나섰다. 대선 과정에서 의정 갈등과 관련한 대응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의협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대선기획본부 출범식을 개최했다. 본부장은 민복기 대구광역시의사회 회장이 맡았다.
민 본부장은 “의정 갈등의 여러 가지 문제를 한덕수 권한대행 체제에서 4월 중으로 해결해야 한다”며 “의대생, 전공의와 정부가 빠른 시간 내에 접점을 찾아 내년도 의대 정원 문제를 조속히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내후년 의대 정원에 대해서는 “우리가 교육 가능한 숫자의 범위를 정해놓고 국회에서 협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의협은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의정 갈등 전인 3058명으로 조기에 확정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새 정부가 출범하기 전에 의정 갈등과 관련한 논란을 매듭지어야 한다는 게 의협의 목소리다.
의협은 대선기획본부 출범과 함께 전국의사대표자대회를 열어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의개특위) 해체와 의대 정원 조정 등을 요구하는 결의문을 발표했다.
의협은 결의문에서 “일선 의료현장은 일방적·비상식적 정책 추진의 결과로 황폐해졌으며 의학을 배우고자 하는 학생들은 학습권을 침해받고 있다”며 “정부의 보건의료 정책 추진 방식에 근본적인 결함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택우 의협회장은 “이번 탄핵 선고로 잘못된 의료정책 추진의 정당성이 소멸됐다”며 “정부는 그간의 과오를 인정하고 의료개악을 즉각 중단, 의료 정상화를 위한 합리적 의료정책을 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