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측부터) 조규홍 보건복지부장관,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뉴스1

교육부·보건복지부 장관,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이 만나 의정 현안을 논의했다. 지난해 2월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해 의사 집단행동이 시작된 이후 첫 3자 회동이다.

11일 정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김택우 의협 회장은 전날 서울 모처에서 비공개로 만나 2시간가량 대화했다. 김성근 의협 대변인은 “분위기가 괜찮았다고 들었다”며 “앞으로 자주 보자는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이번 회동은 지난 8일 의협이 브리핑을 통해 정부와 국회에 의료 정상화를 위한 논의의 장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한 지 이틀 만에 이뤄졌다. 의협은 지난 9일 정부 측이 이날 만남을 제안해왔다고 했다.

의정 갈등 국면에서 공식이든 비공식이든 교육부와 복지부, 의협 수장이 마주 앉은 것은 처음이다. 지난 1월엔 이 부총리와 김 회장이 비공개 회동을 했다.

다만 향후 협상 계획이나 안건 등이 구체적으로 논의되지는 않았다. 김 대변인은 “의정 대화 첫 발을 뗐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정부뿐 아니라 국회가 협의에 참여할 필요가 있는지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협은 정부와의 대화를 추진하는 것과 동시에 장외 투쟁도 병행할 예정이다. 13일 전국대표자대회와 대선기획본부 출범식을 갖고, 20일에는 전국의사궐기대회를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