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제 처방이 최근 4년 사이 2.4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의료용 마약류 중 하나인 식욕억제제는 꾸준히 감소 추세를 보였다.
23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ADHD 치료제인 메틸페니데이트를 처방받은 환자는 약 33만8000명으로, 전년도(약 28만1000명)보다 40.4% 늘었다. 2020년 14만3000명에서 불과 4년 만에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치료제의 처방량도 3770만9000정에서 9019만7000정으로 늘어났으며, 이는 환자 수 증가와 함께 ADHD 약물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진 결과로 풀이된다. 처방 환자의 연령을 보면 10대 이하가 전체의 45.3%(약 15만3000명)로 가장 많았고, 이어 20대 25.9%, 30대 17.1%, 40대 6.3%, 50대 2.3% 순이었다.
반면 비만 치료에 사용되는 식욕억제제 처방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식욕억제제 처방 환자는 약 110만1000명으로, 전년도 대비 약 4만3000명(3.8%) 감소했다. 2020년 130만9000명과 비교하면 15.9% 줄어든 수치다.
이는 삭센다, 위고비 등 중독성이 낮은 비만 치료제가 대체제로 인식되며 나타난 현상으로 분석된다. 특히 ‘기적의 다이어트약’으로 불리는 위고비는 한 펜(4주 분량)에 37만2000원이 넘는 고가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식약처는 의료진이 환자의 투약 이력을 사전에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기존 펜타닐 외에 ADHD 치료제와 식욕억제제에도 확대 적용하는 방안을 다음 달부터 논의할 계획이다. 또 오는 9월에는 식욕억제제의 수요 예측량을 바탕으로 제조·수입량을 사전에 조정하는 방안도 추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