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대구의 한 종합병원이 독감 환자들로 붐비고 있다./뉴스1

겨울철 정점을 찍고 잦아들던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이 새 학기 개학과 함께 다시 확산 조짐을 보인다. 특히 학생들을 중심으로 환자 수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2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11주 차(3월 9일~15일) 동안 전국 300개 표본 의료기관에서 집계된 독감 의심 환자는 외래환자 1000명당 10.8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직전 주(8.0명) 대비 약 35% 증가한 수치로, 10주 만에 다시 유행 기준선(1000명당 8.6명)을 넘어섰다.

지난겨울 독감은 지난해 12월 유행주의보 발령 이후 급속히 확산해, 1월 첫째 주에는 1000명당 99.8명으로 2016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 환자 수는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며 9주 연속 하락했지만, 최근 들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연령대별로는 중·고등학생에 해당하는 13~19세 그룹에서 1000명당 29.5명, 초등학생 연령대인 7~12세는 27.6명으로 조사돼 타 연령층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13~19세는 1주 전 대비 84.4%나 증가했고, 7~12세도 41.5% 급증해 학교를 중심으로 한 집단 감염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한편 보건당국은 독감 외에도 수두, 유행성이하선염(볼거리), 백일해 등 아동·청소년 사이에서 유행할 수 있는 감염병에 대한 주의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