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를 중심으로 장관계 바이러스 감염증이 크게 늘고 있다. 특히 노로바이러스는 최근 10년 새 의료기관 방문 환자가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최근 영유아를 중심으로 노로바이러스 감염증과 로타바이러스 감염증이 증가하는 데 따라 어린이집, 키즈카페 등 관련 시설에서 위생수칙을 준수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10일 밝혔다.
최근 국내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은 최근 10년 내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이 운영하는 병원급 장관감염증 표본감시 기관 210곳에 방문한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는 지난 1월 넷째 주(19~25일) 469명으로 2015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체 환자 중 0~6세가 51.4%를 차지할 정도로 영유아 사이에서 크게 유행하고 있다.
로타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대비 낮은 수준이지만, 최근 증가세가 가파르다. 지난 1월 넷째 주 기준 123명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 60명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환자 연령대는 0~6세가 40.7%를 차지했다.
노로바이러스와 로타바이러스는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먹거나 이미 감염된 환자와 접촉을 통해 전파된다. 이 때문에 감염 예방을 위해서는 여러 사람이 함께 이용하는 다중이용시설은 철저한 시설 소독이 요구된다.
환자가 사용했던 공간이나 물품은 락스를 약 2%로 희석해 닦아내야 하며, 환자의 분비물을 제거할 때는 마스크와 장갑을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세탁물은 70도 이상에서 세탁하고 0.3% 락스 희석액으로 5분 이상 헹궈야 한다.
질병청은 이용자들의 개인위생 관리도 주문했다. 노로바이러스를 예방하려면 비누를 사용해 30초 이상 손을 씻고, 식재료는 물에 씻어 85도 이상에서 1분 이상 충분히 익혀 먹어야 한다. 이미 증상이 나타났다면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증상이 사라진 후 48시간까지는 외부 활동을 삼가고 생활공간을 다른 가족과 구분해 사용해야 한다.
로타바이러스는 영아를 대상으로 무료 국가 예방접종을 시행하고 있는 만큼 절차에 맞춰 접종을 권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동절기 노로바이러스와 로타바이러스에 의한 장관감염증을 막으려면 손 씻기와 조리 안전을 지켜야 한다”며 “개인위생을 스스로 지키기 어려운 영유아는 일상생활에서 학부모와 교사가 적극적으로 지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