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테오젠 전경. /알테오젠

바이오 기업 알테오젠(196170)은 글로벌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의 바이오 연구개발부문 자회사 메드이뮨(MedImmune)과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원천 기술 ALT-B4을 적용해 항암 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술 수출 계약을 지난 15일 맺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총 2건으로 메드이뮨의 미국법인(MedImmune, LLC), 영국법인(MedImmune Limited)과 각각 체결됐다. 계약 규모는 총 13억5000만달러(약 1조9640억원) 규모다.

계약에 따라 알테오젠은 다품목 항암 치료제의 피하주사제 개발을 위한 독점적인 개발 권리를 아스트라제네카에 부여했다.

알테오젠은 정맥주사(IV) 제형을 피하주사(SC) 제형으로 바꿔주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근육에 주사하는 피하주사 제형의 강점은 짧은 투여 시간이다. 혈관(정맥)으로 면역항암제를 투여하는 데 30분~1시간가량 걸리지만 피하주사제형으로는 3~5분 수준으로 대폭 줄어든다.

메드이뮨 미국과 체결한 계약으로 알테오젠이 받을 수 있는 최대 금액은 6억달러(약 8724억원)다. ALT-B4를 적용한 ‘1개 제품’ 개발 및 상업화에 대한 계약이다. 계약금 2000만달러(약 290억9600만원), 임상연구 진척·품목허가·상업화 시 받을 수 있는 단계적 기술료(마일스톤) 5억8000만달러(약 8437억8400만원)가 포함된다. 판매로열티는 별도다. 다만, 임상에 실패하거나 판매금액이 적을 경우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

같은 날 알테오젠은 메드이뮨 영국(MedImmune Limited)과도 최대 7억5000만달러(약 1조900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이는 ALT-B4를 적용한 2개 제품 개발·상업화에 대한 계약이다. 계약금 2500만 달러(약 363억7000만원)과 마일스톤 7억2500만달러(약 1조547억원)를 포함한 금액이다. 판매로열티는 별도다.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는 “세계적인 혁신 치료제 개발사 아스트라제네카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하이브로자임 플랫폼 기술을 적용할 수 있게 된 건 당사로서도 대단한 발전”이라며 “물질·특허권리 등 다양한 분야의 실사를 거친 후 체결한 계약인 만큼, 빠른 개발을 통해 환자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치료 옵션이 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크리스티안 마사체시 아스트라제네카 최고의료책임자는 “알테오젠과 우리 포트폴리오의 여러 자산에 대해 협력하기를 기대한다”며 “이를 통해 암 치료 방식을 변화시킬 수 있는 새로운 피하투여 옵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알테오젠은 하이브로자임(Hybrozyme)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재조합 히알루로니다제를 개발했으며, 이번 계약을 포함해 총 글로벌 6개사와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