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가 6월 20일 노사 공동 조직문화 선포식을 가졌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운데)와 임원, 직원 대표들이 함께 서약서 작성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상생노동조합은 회사와의 공식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고 17일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 2개월간 총 6차례의 공식 교섭과 인천지방노동위원회의 사전 조정 절차 2차례를 거쳤다. 하지만 회사가 제시한 임금과 근로조건 개선안을 노조가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협상이 결렬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동조합은 2023년 5월에 설립돼 현재 조합원 규모는 2700여명이다.

노조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세계적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기업으로 자리 잡았지만, 과도한 비용 절감 정책으로 인해 생산 품질과 내부 노동환경이 악화하고 있다”며 회사를 비판하는 목소리를 냈다.

노조는 “5월 식품의약국(FDA) 감사를 앞두고 FDA 출신의 외부 컨설턴트가 진행한 모의 감사(Mock Inspection) 과정에서 인력 부족 문제가 지적됐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생산·품질 관리 인력 부족으로 업무 과부하가 가중되면서 데이터 무결성(Data Integrity) 위반, 휴먼에러 발생 가능성이 높아졌고, 데이터 무결성 위반 사례가 회사 내부 채널이 아닌 노동조합에 직접 제보되는 등 회사 경영진에 대한 내부 신뢰가 급속히 무너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회사 측은 현재 제시한 안이 최선으로, 여건이 나아지면 추가 보상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노조에 전했다. 재정적 여력이 없어 노조의 추가 요구를 수용할 경우 기업 경쟁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게 회사의 입장이다.

하지만 노조는 “연간 1조원이 넘는 현금 흐름과 이익잉여금 5조원이 넘는 상황에서 약 300억원 규모의 임금 인상 종합제시안은 수용할 수 없다”면서 “회사 제시안에 대한 반대 서명운동과 같은 낮은 수위의 대응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인천지방노동위원회로부터 조정 중지 결정을 받아 적법한 단체행동권을 확보하게 되면 대규모 집회와 시위를 개최하고, 최종적으로 총파업까지 단계적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