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제약사 시오노기의 슈퍼 항생제 ‘세피데로콜’이 국내 허가를 획득했다. /제일약품

제일약품(271980)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다제내성 그람음성균 감염 치료제 ‘페트로자주1그램’(성분명 세피데로콜토실산염황산염수화물)의 국내 시판 허가를 승인받았다고 19일 밝혔다.

식약처는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유효균종에 의한 ▲신우신염을 포함한 복잡성 요로 감염 ▲인공호흡기 관련 폐렴을 포함한 원내 폐렴 치료제로 페트로자주 사용을 승인했다.

페트로자주는 일본 연구 중심 제약사 시오노기가 개발한 세계 최초의 사이드로포어 세팔로스포린 계열 항생제다. 기존 항생제들이 내성으로 인해 효과가 감소하는 문제를 극복하고자 철분과 결합한 후 박테리아의 자체 철분 포린 채널을 통해 세포 내부로 흡수되는 작용 원리로, 강력한 항균 효과를 낸다.

제일약품은 2022년 7월 핑안 시오노기와 국내 독점 공급 계약을 맺고 페트로자주 개발·상용화 권리를 확보했다.

제일약품 관계자는 “페트로자는 철분(Fe) 포린 채널을 통해 병원균 내부로 침투하는 ‘트로이 목마(Troja)’ 원리를 활용해 병원균을 정복하는 혁신적인 항생제”라며 “다제내성균 감염으로 치료가 어려웠던 신우신염을 포함한 복잡성 요로 감염·인공호흡기 관련 폐렴 환자들에게 중요한 치료 방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페트로자는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CRE), 카바페넴 내성 아시네토박터 바우마니균(CRAB), 메탈로 베타 락타마제(MBL) 생성 카바페넴 내성 녹농균(CRPA) 등 다양한 항생제 내성(AMR) 병원균에 대한 시험관 실험(in-vitro)에서 활성을 입증했다. 앞서 미국, 유럽, 일본 등 전 세계 10개국 이상에서 허가를 받았으며 공중보건위기 대응과 국민 건강증진에 필요한 국가필수의약품으로도 지정됐다.

한편, 핑안 시오노기는 2020년 일본 시오노기와 중국 핑안이 합작 투자로 설립돼 페트로자주에 대한 아시아 판권을 도입했으나, 작년 12월 시오노기가 핑안 지분을 전량 인수해 시오노기 자회사로 편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