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준 한미약품 ONCO임상팀 연구원이 지난 1월 23일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 소화기암 심포지엄에서 ‘티부메시르논’의 임상 2상 단계 1의 최종 결과가 담긴 포스터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한미약품

한미약품(128940)은 현재 개발 중인 먹는 면역항암제 티부메시르논과 미국 제약사 머크(MSD)의 면역관문억제제인 키트루다를 함께 투여한 임상시험에서 신약개발 성공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앞서 한미약품은 지난 1월 말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 소화기암 심포지엄(2025 ASCO GI Cancers Symposium)에서 티부메시르논의 2상 시험 1단계 결과를 포스터 발표했다. 티부메시르논은 한미약품이 미국 랩트테라퓨틱스로(RAPT Therapeutics)부터 2019년 도입한 먹는 면역항암제 물질로, 면역 반응을 억제하는 조절 T세포(면역세포)의 종양 내 이동을 유도하는 ‘CCR4 수용체 단백질’을 차단한다.

종양 미세환경에서 면역 억제 신호를 줄이고 면역 시스템 활성을 촉진해 항종양 효과가 있을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이번 임상시험은 미국 제약사 랩트, 머크(MSD)와 함께 진행한 2상 시험이다. 티부메시르논과 머크의 면역관문억제제인 키트루다를 엡스타인바 바이러스(EBV) 양성 위암 환자에게 투여한 초기 이상에서 종양 크기의 감소 등 객관적인 반응을 확인한 환자 비율인 객관적반응률(ORR) 60%를 확인했다. 암세포가 모두 없어진 상태인 완전관해(CR) 1건, 측정 가능한 종양 크기가 기존보다 절반 이하로 줄어든 상태인 부분관해(PR) 5건이 포함됐다.

종양 반응까지 걸린 중앙값(mTTR)은 2.7개월이었다. 항암제 반응이 이어진 반응 지속 기간의 중앙값(mDOR)은 17.3개월이었다. 코호트 2에서 재발까지의 시간을 의미하는 무진행 생존 기간 중앙값(mPFS)은 10.4개월이었다. 한미약품은 임상시험 참여 환자 20명에게 나타난 이상반응은 대부분 관리가능한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임상 2상 책임 연구자인 오도연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티부메시르논과 키트루다 병용요법이 EBV 양성 위암 환자에서 긍정적인 항종양 효과를 보인 데다, 높은 객관적 반응률과 지속적 반응 기간을 확인한 점은 고무적”이라며 “이번 임상 결과는 CCR4 수용체를 표적으로 한 면역항암 치료의 잠재력을 입증한 중요한 진전”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