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약기업 존슨앤드존슨(J&J)이 미국 중추신경계(CNS) 질환 전문 바이오 회사 인트라 셀룰러 테라피스(Intra-Cellular Therapies)를 약 21조원 규모에 인수한다고 13일(현지 시각) 발표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세계 제약·바이오 업계 최대 규모 투자 행사 ‘2025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HC)’의 개막과 함께 발표된 인수합병(M&A) 거래라 시장의 관심을 모았다.
이번 인수 금액은 146억 달러(약 21조43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2월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가 165억달러(약 24조원)에 미국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캐털란트(Catalent) 인수한 이후 진행된 제약·바이오 분야 M&A 중 가장 큰 거래 가격으로 평가된다.
이번 인수로 J&J는 인트라 셀룰러 테라피스의 조현병·양극성 장애 관련 치료제 카플리타(Caplyta)를 포트폴리오(제품군)에 추가하고, 주요 신경계 질환 치료 후보물질을 확보했다.
카플리타(성분명 루마테페론)는 2019년 12월 조현병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시판 승인을 받은 혁신 신약이다. 하루에 한 번 먹는 경구용 치료제로,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 도파민, 글루타메이트 수용체 길항제로 작용한다. 이후 2021년 양극성 장애(조울증) 치료제로 추가 승인을 받으며 회사 성장을 견인해 왔다.
인트라 셀룰러에 따르면 지난해 1~3분기 누적 매출은 4억 8100만 달러(약 7030억원)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5% 증가했다. 회사는 카플리타에 대해 우울증 치료제로 적응증 확대를 추진 중이다. 우울증은 환자가 많아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영역이다.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은 카플리타가 내년 10억달러(약 1조 4611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 회사는 불안장애·알츠하이머병 관련 불안 치료제, 파킨슨병 치료제 등도 개발 중이다. 불안장애·알츠하이머병 관련 불안 치료제로 개발 중인 ITI-1284는 임상 2상 단계에 진입했으며, 파킨슨병 치료제로 개발 중인 ITI-214도 올해 말 임상 2상 연구를 완료할 예정이다.
호아킨 두아토(Joaquin Duato) J&J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인수는 당사의 포트폴리오를 더 차별화하고, J&J의 성장을 촉진하고, 환자와 의료 시스템, 주주에게 매력적인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샤론 메이츠(Sharon Mates) 인트라 셀룰러 최고경영자(CEO) 겸 회장은 “존슨앤드존슨은 신경과학에 오랫동안 헌신해 왔다”며 “이 회사와 함께한다면 더 많은 전 세계 환자에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제약 바이오 기업 간 M&A 중 역대 최대 규모 거래는 2022년 3월 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미국 항암제 개발사 씨젠(Seagen)을 430억 달러(약 62조원)에 인수한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