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이 5년 전 인수한 폴란드 모듈러 주택 전문기업 ‘단우드’(Danwood S.A.)에 약 1600억원의 자금을 지원했다. 주력 시장인 독일뿐 아니라 인근 유럽 국가로 진출하기 위해서다.

2024년 1월 24일 폴란드 단우드 본사 내 트레이닝 센터. 한 작업자가 외벽 시공 교육을 받고 있다. /오은선기자

27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S건설은 지난 13일 해외 계열사인 단우드에 1581억100만원(1억 유로) 규모 채무보증을 결정했다.

GS건설의 채무 보증 기간은 27일부터 2028년 3월 27일까지 3년이다. 한국산업은행을 통해 단우드에 해당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GS건설은 공장에서 제작한 모듈을 현장에서 조립해 설치하는 건축 방식인 프리패브(Prefab) 사업을 신사업의 핵심 축으로 두고 있다.

5년 전 폴란드 목조 모듈러 주택 전문회사인 단우드와 영국 철골 모듈러 전문회사 ‘엘리먼츠’를 인수하며 해외 프리패브사업에 발을 들였다.

특히 단우드는 독일 목조 모듈러 주택 분야에서 턴키(일괄 수주)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150여가지 설계와 제조공정을 자동화하면서 원가경쟁력을 확보했다는 업계의 평가를 받고 있다.

GS건설은 단우드의 신규 시장 진출을 위한 추가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이번 자금 지원에 나섰다.

해외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럽 시장은 금리 하락과 함께 부동산 경기가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GS건설은 독일 등을 중심으로 한 주력 시장에서 인근 유럽 국가 등으로 프리패브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시장별 신상품을 기획하는 데 해당 자금을 활용할 계획이다.

현재 해외 시장별 특화 상품을 제조할 수 있는 생산 시설을 확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GS건설 관계자는 “GS건설은 해외 시장에서 프리패브 사업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해외 계열사에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며 “새로운 시장 진출과 신사업을 추진하는 데 안정적 자금 확보는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에서 입지를 확고히 하고 향후 기업간 거래(B2B)로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GS건설은 2020년 3월 동유럽 법인 ‘GS E&C 폴란드 SP.ZO.O’를 통해 단우드를 약 1800억원에 인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