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 조직을 동원해 지속적으로 가상화폐 해킹을 해 왔다는 의혹을 받는 북한의 비트코인 보유량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보유량보다 많다는 주장이 나왔다.

4일 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뉴스1

23일(현지 시각)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암호화폐 정보 업체 아캄 인텔리전스의 자료에 따르면 북한의 해킹 조직 라자루스가 현재 11억4000만달러(약 1조6700억원) 상당인 1만3441개 비트코인을 보유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테슬라는 1만1509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북한이 테슬라보다 약 16% 더 많이 비트코인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테슬라는 상장 회사로 세계에서 4번째로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북한의 비트코인 보유량이 크게 늘어난 것은 최근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중 한 곳인 바이비트(Bybit)가 해킹을 당한 이후인 것으로 추측된다. 지난달 21일 바이비트가 해킹당해 14억 6000만달러(2조1000억원) 상당의 코인이 탈취당했는데, 이 또한 라자루스의 소행으로 추정됐다. 탈취당한 코인 중 대부분은 이더리움이었다. 북한은 당시 탈취한 이더리움 중 상당수를 비트코인으로 전환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주 미국을 명실상부한 비트코인 초강대국이자 세계 암호화폐 수도로 만들겠다는 자신의 약속을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같이 선언한 가운데 북한 해커들은 어떻게 처리할지도 관심사라고 코인데스크는 전했다.

미국 정부는 160억달러(약 23조원) 이상의 가치가 있는 19만8109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돈세탁 혐의 등으로 압수된 것들이다. 트럼프는 이를 기반으로 암호화폐 전략 준비금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