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강남 아파트 단지 모습. /뉴스1

재건축 시장 위축과 정국이 혼란한 탓에 올해 들어 4월까지 서울의 분양 물량이 단 1개 단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23일 부동산R114와 리얼투데이 따르면 올해 들어 서울 분양 물량(일반분양, 30가구 이상 기준)은 지난달 청약을 진행한 서울 서초구 방배동 ‘래미안 원페를라’ 1097가구(일반분양 482가구)가 유일하다. 이는 최근 5년간 1분기 서울 분양 물량으로는 최저 수준이다.

4월 들어서 서울 시내 3개 단지의 공급이 예상됐으나, 이마저도 내달 이후로 분양 계획이 미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구로구 ‘고척 힐스테이트 푸르지오’와 성북구 동선2구역 재개발사업, 강남구 역삼동 ‘자이더 캐럿 141′ 등 3개 단지는 공사 일정이나 조합 사정 등으로 공급이 연기됐다. 이들 단지는 일러도 5월 이전 분양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분양 가뭄은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재초환) 등으로 재건축 사업이 위축돼 공급 자체가 줄어든 영향이 크다. 서울은 재건축·재개발이 아파트 공급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여기에 탄핵 등 정국 혼란 등이 겹치면서 건설사와 조합은 관망세로 돌아선 상황이다.

이러한 분양 부족 사태는 5월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현대건설이 은평구 대조동에 공급하는 ‘힐스테이트 메디알레’(2083가구)를 5월 중 분양할 계획이지만, 이 단지 역시 분양 계획이 밀릴 수도 있는 의견도 분양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최근 정치적 상황 등을 고려해 주택 공급을 확대하는 대신 우선 대기하자는 분위기가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