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잠실동의 아시아선수촌 아파트가 재건축을 위해 서울시에 신속통합기획을 신청한다. 아파트 단지 앞 아시아공원 지하에 공용주차장을 조성하는 등 공원과 아파트 단지를 함께 재정비하는 정비계획안을 서울시와 협의할 계획이다. 아시아공원 공용주차장 조성 등의 방식을 기부채납으로 제공하고 현행 300%인 용적률을 500%까지 허용받으면 2600여가구, 최고 70층의 대단지가 조성될 수 있다.

서울 잠실동 아시아선수촌아파트 단지 앞으로 롯데월드타워가 보인다. / 사진 = 정해용 기자

2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잠실동 86번지 일원 15만8965㎡에 위치한 아시아선수촌 아파트가 재건축 추진을 위한 작업을 본격 시작했다. 아시아선수촌아파트 재건축 추진준비위원회(이하 재건축 추진준비위)는 토지 등 소유자의 동의를 얻어 다음 달 중 서울시 신속통합기획과 신속통합기획자문회의를 신청할 계획이다.

재건축 추진준비위 관계자는 “주민들에게 정비계획안을 설명해 동의를 구하는 절차를 거쳐 서울시 신통기획을 접수하고 최대한 빠른 재건축이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지난 2023년 11월 ‘아시아선수촌 아파트지구 지구 단위 계획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이 아파트는 송파구의 올림픽기자선수촌, 올림픽훼밀리타운과 함께 일명 ‘올림픽 3대장’이라고 불리는 곳으로 잠실 종합운동장 바로 옆에 위치한다. 서울지하철 2·9호선 환승역인 종합운동장역이 인근에 있다.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 선수단 숙소로 사용하기 위해 지어졌고 124.77㎡ ~ 213.36㎡의 대형 평형 위주로 구성됐으며 주민 연령도 중장년층이 주를 이루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 이학수 삼성전자 전 전략기획실장(부회장) 등이 보유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18개 동, 1356가구가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와 코엑스 일대 개발, 잠실 스포츠·마이스(MICE) 복합공간 조성, 영동대로 지하 공간 복합개발 등을 포함한 대규모 도시 개발 프로젝트인 국제교류복합지구와도 이어지는 곳이다.

그래픽=정서희

재건축 추진준비위는 서울시가 이 아파트의 지구 단위 계획안을 정하면서 단지와 붙어 있는 아시아공원까지 함께 재정비하도록 한 것에 착안해 아시아공원에 문화와 집회시설을 추가하고 공공보행통로를 조정하는 한편 공원 지하를 뚫어 공용주차장을 조성하는 방안을 기부채납으로 정비계획안에 포함해 서울시에 제안할 계획이다. 면적별로 보면 ▲도로 2237㎡ ▲공원 6만6044㎡ ▲주차장 28만687㎡ ▲문화 및 집회시설 3만4000㎡ ▲치안센터 600㎡ 등을 제안할 계획이다. 이런 기부채납을 인정받아 현행 3종 일반주거지역에서 준주거지역으로 용도 변경되면 용적률이 현재 300%에서 500%까지 올라가고 최고 70층까지 조성할 수 있게 된다. 가구 수는 현재 1356가구에서 2595가구로 늘어난다.

서울 잠실동 아시아공원. / 사진 = 정해용 기자

재건축 추진준비위 관계자는 “국제교류복합지구인 잠실 마이스 개발로 종합운동장에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하는데 주차 공간과 문화 시설이 부족하다”면서 “아시아선수촌과 함께 아시아공원을 재정비해 국제교류복합지구와 연결되는 주차 공간과 문화 시설을 확보하면 이 지역의 공간 효율성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여 이런 방안을 제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