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은평구 대조동에 2500가구 대단지로 조성되는 ‘힐스테이트 메디알레’(대조1구역 재개발사업)가 상반기 중 일반분양에 나선다. 500여 가구 가까운 일반분양 물량이 전용면적 51㎡와 59㎡, 74㎡ 세 평형으로 풀리는데, 3.3㎡ 당 4000만원 선에서 분양가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2000가구가 넘는 대단지인 데다 지난해 말 개통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가 지나는 연신내역과도 가까워 일반분양에 관심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은평구 대조1구역 재개발 공사 현장. / 방재혁 기자

1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은평구 대조동 ‘대조1구역 재개발사업’에 대한 공사비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대조동 88, 89번지 일대 11만1665.3㎡ 부지에 지하 4층~지상 25층, 총 28개 동, 2451가구 아파트를 조성하는 이곳은 강북권에서 가장 규모가 큰 재개발사업 중 하나로 꼽히는 곳이다. 그러나 시공사인 현대건설과 대조 제1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조합(이하 조합) 간의 공사비 갈등으로 공사비 협상을 다시 하고 있다.

2017년 시공사 선정 후 2022년 10월 착공했지만 이후 설계변경, 조합 집행부 갈등으로 인한 분양 지연 등으로 인해 공사비를 다시 산정하는 협상을 진행 중이다. 양측은 서울주택도시공사(SH)에 공사비 검증까지 요청했다. 현대건설은 기존 5806억5300만원의 공사비를 9570억200만원까지 올려달라고 요구한 상태다. SH공사 관계자는 “SH공사의 공사비 검증 결과가 이달 중순 양측에 통보될 것”이라면서 “이 조건을 수용해야 하는 의무는 없지만, 양측이 요청한 검증이기 때문에 검증 결과를 수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과 조합 측은 지난달 SH공사를 통해 전달받은 중간 검증 결과를 토대로 이미 3.3㎡당 공사비를 어느 정도선에서 할지에 대한 잠정 협의를 마쳤다. 이달 중순 최종 검증 결과가 나오면 이를 토대로 공사비 계약서를 다시 작성할 계획이다. 조합 관계자는 “대략적인 합의는 이뤘지만, 세부적인 부분은 정리가 안 된 것도 있다”면서 “공사비 협상을 마친 후 조합원총회를 열어 안건을 의결해 공사비 변경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상반기 중에는 일반분양이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분양시장에서는 일반분양가가 3.3㎡당 4000만원 안팎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 경우 전용면적 74㎡의 분양가는 11억원대 중반으로 형성된다. 성북구 장위동 ‘푸르지오 라디우스 파크’(전용면적 84㎡ 기준)는 12억원대에, 성북구 삼선동 ‘창경궁 롯데캐슬 시그니처’는 13억원대에 분양된 바 있다.

그래픽=정서희

부동산 전문가들은 신축 대단지이고 교통 여건이 좋은 점 때문에 분양이 흥행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 단지는 서울 지하철 6호선 역촌역과 불광역 사이에 위치해 도보로 10분 내 두 역에 갈 수 있다. 또 1km 거리에는 최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노선이 개통된 연신내역이 위치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신축과 대단지 선호 현상이 이어지고 있고 GTX-A의 교통 개선 효과도 누릴 수 있는 단지여서 분양가가 너무 높지만 않으면 무난하게 일반분양이 흥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은평구가 지금까지 분양시장에서 인기가 조금 시들했지만, GTX-A가 들어오는 등 개발 소식이 이어지는 과정에서 분양이 이뤄지는 단지라 흥행이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3호선 녹번역 인근 주요 단지들은 2018년 입주한 곳들이 많은데 시세가 12~13억원에 형성돼있어 비슷하거나 낮은 가격에 분양되고 내년에 입주하는 힐스테이트 메디알레는 신축의 장점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