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시가 반도체 산업 배후도시 조성에 박차를 가하면서 향후 국내 산업을 이끌 ‘K-반도체벨트’의 중심 도시로 떠오르고 있다. 오산시는 이를 필두로 인구 50만명 규모 경제 자족도시를 만들어갈 계획이다.
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오산시는 화성(동탄)·평택·용인을 잇는 K-반도체벨트의 중심 입지라는 지리적 이점을 살려 반도체 산업 도시로 변모를 꾀하고 있다. 정부는 최근 세교3지구를 신규 택지 후보지로 지정하고 3만1000가구 규모 공급 계획을 발표했다.
정부는 수도권 반도체 클러스터 중심지에 위치한 입지 특성을 고려해 이곳을 R&D·업무 등 반도체산업 지원기능을 강화한 ‘자족형 커넥트(Connect)시티’로 개발할 방침이다.
이에 발맞춰 오산시는 반도체 도시 밑그림도 꾸준히 그리고 있다. 우선 반도체 관련 기업들의 투자 및 유치를 이끌어내고 있다.
오산시 가장동 일원에는 반도체 장비업체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MAT)가 부지를 매입하고 2025년까지 R&D 센터를 지을 것으로 전해졌다. AMAT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업체로 업계 점유율 1위를 달리는 기업이다.
반도체 관련 개발 계획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오산시에 따르면 시는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특화도시로의 개발 방향을 수립해 일자리를 창출할 예정이다. 반도체 배후도시로의 역량을 강화시킬 광역교통망 개선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오산시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 연장, KTX 오산역 정차 등 광역철도 확충을 검토하고 있다. 오산~동탄 간 트램 조기 착공과 함께 경부선철도횡단도로 개설과 동부대로 지하화 2단계 공사, 양산동 국도1호선간 연결도로 등을 추진해 주변 반도체 클러스터와의 연계성도 강화할 계획이다.
오산시 주변에는 삼성전자가 약 360조원 투자계획을 발표한 세계 최대 규모의 ‘첨단시스템 반도체 국가산업단지(용인산단)’의 개발이 오는 2030년 말 첫 공장가동을 목표로 속도를 내고 있다.
오산시 부동산 시장도 활기를 찾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세교지구 일대 ‘오산대역세교자이’ 전용 83㎡는 지난해 12월 5억780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지난해 2월 5억1000만원 대비 6000만원이 오른 것이다.
지난해 공급한 ‘오산역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 ‘오산세교 우미린 센트럴시티’ 등은 단기간에 100% 분양을 완료했다.
오산시는 토지, 업무시설에 대한 매수∙투자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 업무시설의 경우 향후 다양한 기업체들의 유입이 기대되면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오산시 세교동 일대 A부동산 관계자는 “오산 세교지구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이 공급해 지난해 말 착공에 나선 ‘현대 테라타워 세마역’ 지식산업센터가 입주를 희망하는 기업체들의 문의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반도체 관련 호재가 있던 동탄, 청주, 아산 등의 상승세와 함께 오산시 토지, 업무시설 등 부동산 시장은 수요자들로부터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