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압구정2구역 재건축 사업이 오는 6월 시공사 선정에 나서기로 하면서 호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한강변에 접한 대형평수가 96억원에 거래가 체결되면서 매매가가 조만간 100억원을 찍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압구정 아파트지구 특별계획2구역 재건축사업 조합은 오는 6월 중순 시공사 선정 입찰 공고를 내기로 했다. 이어 9월 중에는 시공사 선정을 마칠 계획이다. 건설업계에서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재대결을 관전할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 현대아파트 단지의 모습./뉴스1

압구정2구역 조합 관계자는 “조합원들에게 최근 6월 시공사 선정에 돌입할 것이라고 공지를 했다”면서 “공사비와 같은 자세한 사항은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했다.

압구정2구역이 압구정 재건축 구역 중 가장 빠르게 진행되면서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각 평형 마다 최고가가 경신되고 있다. 중개업계에 따르면 압구정2구역에 속하는 신현대아파트 전용 182㎡(60평)가 지난주 96억원에 거래 약정을 체결했다. 지난해 5월 거래된 최고가가 75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21억원이 뛴 셈이다. 해당 아파트 매물은 한강 조망이 나오는 동으로 같은 평형 대비 10억원 가량 높은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평형은 96억원 거래 소식이 알려진 뒤 호가가 100억원까지 치솟았다.

또 신현대 전용 170㎡(57평)는 지난해 11월 70억5000만원(3층)에 신고가를 썼다. 최근 이 매물의 매수자가 개그맨 박수홍 부부인 것으로 알려져 또 한번 화제가 됐다. 박수홍은 부인 김다예와 해당 아파트를 공동명의로 절반씩 소유한다. 압구정2구역은 압구정 신현대아파트 9·11·12차로 구성돼 있다. 1982년 준공됐고, 총 27개동 1924가구다. 재건축 후에는 최고 65층 2571가구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최근 60평형 96억원 거래는 입주시까지 들어가는 분담금, 재건축 환수금 등을 고려하면 3.3㎡당 2억원 수준의 거래라고 봐야 한다”면서 “해당 거래는 입주 후 추가 상승폭과 영구 한강 조망권의 가치, 압구정 커뮤니티에 진입했다는 점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건설업계에서는 오는 6월 압구정2구역 수주전에서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재대결이 성사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압구정2구역의 사업비는 2조4000억원 규모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압구정2구역은 현재 인근에서 가장 사업 속도가 빨라 다수의 건설사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면서도 “삼성물산이 최근 정비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고, 현대건설은 ‘압구정 터줏대감’이었던 만큼 둘 다 물러설 수 없다는 분위기”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