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개포동 경남·우성3차·현대1차아파트(경·우·현) 통합재건축 단지가 다음 주 정비구역으로 지정될 예정이다. 서울시의 신속통합기획으로 사업이 진행되는 만큼 조합은 이르면 8년 내 입주까지 내다보고 있다.

12일 서울시와 정비업계에 따르면 경·우·현 통합재건축 사업은 오는 17일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수권분과위원회)의 정비구역 지정 심의를 앞두고 있다. 서울시의 신속통합기획안이 적용된 만큼 심의 통과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경·우·현 통합재건축준비위원회는 이후 오는 6월까지 추진위원회를 설립하고, 내년 상반기 내 조합설립을 계획하고 있다.

그래픽=손민균

임병업 경·우·현 통합재건축준비위원장은 “그간 서울시와 면밀하고 업무협의를 해와 심의를 통과를 하는데 이상이 없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이후 최대한 빠르게 사업을 진행해 가능하면 8년 내 입주까지도 바라보고 있다”고 했다.

경·우·현은 대치동 ‘우·선·미(우성·선경·미도)’ 등과 함께 강남구 재건축 대장 아파트 중 한 곳으로 꼽힌다. 1984년 준공된 세 아파트는 총 1499가구 규모로, ▲개포경남 678가구 ▲우성3차 405가구 ▲현대1차아파트 416가구로 구성됐다. 2023년 최고 49층 2340가구로 재건축하는 신속통합기획안이 확정됐다. 경·우·현은 양재천변에 있는 데다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개포주공1단지)’와 도곡동 고급 주상복합 ‘타워팰리스’ 사이에 있어 입지가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경·우·현의 경우 통합재건축으로 몸집이 커지면 메머드급 정비사업을 할 수 있다”면서 “수인분당선 구룡역과 위치도 가까운 역세권이라 수요자 관심은 종전보다 커질 것”이라고 했다.

경·우·현 통합재건축준비위원회는 ‘소유주 동의를 전제로 단지별 독립 정산제와 제자리 재건축’이라는 원칙을 세우고 있다. 지난해 말 각 단지별, 평형별 추정 분담금을 공개했다. 3개 단지 중 양재천변에 접한 경남아파트 소유주들은 대부분 양재천뷰를 배정받게 될 예정이다.

다만 개포 경남 1차와 2차 주민간의 갈등은 해결해야 할 숙제다. 경남 1차 주민들을 중심으로 용적률과 대지지분에 비례해 가치평가를 내려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어서다. 개포 경남 1차는 1~7동으로 이루어진 12층의 건물이다. 나머지 8~10동은 15층 높이의 경남 2차다. 경남 1차의 용적률은 158%, 경남 2차의 용적률은 203%다. 추진준비위원회 측은 경남 1차와 2차가 하나의 필지로 묶여 있는 만큼 분리 정산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임 위원장은 “통합재건축을 하면서 각 단지별로 갈등이 있지만 앞으로 충분히 해소될 것으로 본다”면서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