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중개사협회가 다른 기관과 상반된 통계로 논란을 빚었던 ‘부동산통합지수시스템’(KARIS)을 개선해 서비스를 재개한다. 협회는 지난해 8월 KARIS를 선보였지만, 국토교통부 산하 한국부동산원, KB국민은행 등 다른 기관과 상반된 결과를 내놔 논란이 됐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공인중개사협회는 최근 부동산 가격 추이를 확인할 수 있는 지수와 부동산 가격을 예측하는 지수를 개발했다. 지수에는 지역별 가구 수나 인구 이동, 소비자 심리 지수, 경제 상황 등이 종합적으로 반영됐다.
협회는 지수 서비스가 추가된 KARIS 시스템이 시장을 얼마나 반영하고 있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이번 달부터 실제 거래 가격 등을 토대로 시스템 검증과 실증 실험을 진행 중이다.
앞서 공인중개사협회는 지난해 8월 협회가 보유한 5300만건 이상의 매매·임대차 계약 자료를 토대로 국토부보다 한 달가량 빠르게 실거래 통계를 제공하겠다며 KARIS를 선보였다. KARIS가 내놓은 첫 주택시장 통계에서 서울 아파트값이 지난해 7월에 2.4% 올랐다가, 8월에는 4.5%가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는 국토부 산하 한국부동산원에서 7월에 1.19% 상승, 8월에 1.27% 상승했다고 발표한 것과 상반되는 결과였다. 민간 기관인 KB국민은행도 7월 0.56%, 8월 0.89% 각각 올랐다는 결과를 내놓으며 KARIS 통계와는 다른 결과를 내놨다.
이는 통계 산출 방식의 차이 때문이다. 부동산원은 거래 신고가 2번 있는 이상 동일주택끼리의 가격 변동률과 거래량을 활용하고 단지, 면적, 동과 같은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지수를 산출한다.
하지만 KARIS는 매월 거래된 실거래 가격을 면적당 가격으로 단순 평균하기 때문에 저가나 고가 중 어떤 아파트가 많이 팔렸나에 따라서 가격 변동이 심해진다. 예를 들어 7월에 1억짜리 아파트 4건, 10억짜리 2건이 거래됐다면 평균 거래가는 4억원이다. 8월에 1억짜리 9건, 6억짜리 1건이 거래됐다면 평균 거래가는 1억5천만원으로 7월 대비 62.5% 떨어졌다는 결과가 나온다.
이 때문에 KARIS가 집값 통계에 대한 혼란을 가중한다는 지적이 나오자 공인중개사협회는 통계 발표를 중단하고 새로운 지수 개발에 나섰다.
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구체적인 시기는 미정이지만 올해 안으로 새 지수를 탑재한 KARIS 서비스를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