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 국영기업 TAQA(Abu Dhabi National Energy Company PJSC)가 GS건설(006360)의 수처리 자회사 GS이니마(Inima)를 인수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TAQA는 아랍에미리트(UAE) 정부 소유의 에너지 기업(지분율 75.1%)으로 수도 아부다비에 본사를 두고 4개 대륙 11개국에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아부다비 증권거래소에 상장돼 거래 중인 곳이다.
TAQA가 GS건설의 희망 매각가를 크게 웃도는 14억 달러(약 2조원) 이상의 가격을 제시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TAQA는 GS이니마의 각국 해외 법인에 대한 실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 등에 따르면 TAQA는 GS건설의 스페인 수처리 자회사 GS이니마 인수를 위해 이니마의 각국 법인에 대한 막바지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니마의 각국 법인들에 대한 막바지 실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GS건설이 지분 전부를 매각할지 부분 매각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GS이니마는 GS건설이 2012년 인수한 스페인 수처리 회사로 세계 10위권 담수 플랜트와 상‧하수 처리 전문기업이다. 당시 경영난에 빠졌던 모기업 OHL(Obrascon Huarte Lain)로부터 GS건설이 사 온 곳이다. 허윤홍 GS건설 대표는 이니마 인수 후 2019년 이 회사를 GS건설의 완전자회사(지분율 100%)로 편입했고, 2022년 코스피 상장을 추진하기도 했지만 무산됐다. 상장 추진 당시 예상 기업가치는 1조5000억원 안팎이다. 지난해 3분기 말 누적 기준 GS이니마의 매출액은 4023억2500만원, 영업이익은 379억8100만원이다.
GS건설은 지분 매각 대금으로 새로운 사업기회를 찾기 위해 GS이니마를 매각하기로 결정해 지난 2023년부터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스페인 일간 익스펜시온(Eexpansion) 등은 TAQA가 GS이니마 인수전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TAQA가 제시한 인수금액은 최소 10억 유로(약 1조5000억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2조원 이상의 인수가를 제시할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TAQA는 2005년 설립된 UAE 국영 에너지 기업으로 국내·외 에너지와 수자원을 개발해 운영·투자하고 있다. 2030전략계획을 통해 청정 에너지원 기반 전력 생산을 2030년까지 30%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중동 경제 매체인 MEED(옛 Middle East Economic Digest)는 지난해 12월 “아부다비 국영 에너지 회사 TAQA가 2월까지 마드리드에 본사를 둔 담수화 개발사이자 투자사인 GS이니마를 모기업인 한국 GS건설로부터 인수하겠다는 제안서를 제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TAQA는 현재 아부다비 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으며 시가총액 기준 120조~130조원 수준이다. 지난 1998년 아부다비 전력·수자원 부문 민영화에 따라 2005년 설립됐고 세계 10여개국에서 전력, 수도, 오일·가스 사업을 하고 있다. TAQA의 수처리 사업부문은 매출의 4.4%를 차지하지만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기준으로는 7.3%를 차지한다. GS이니마가 스페인을 기반으로 브라질, 중동 등에서 수처리, 담수,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하고 있어 TAQA가 이니마를 인수하면 수처리 사업 부문을 확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