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논현동 가구거리에 신세계그룹의 최고 20층짜리 오피스 빌딩이 들어선다. 논현동 가구거리는 지하철 7호선 논현역에서 학동역 사이 일대에 형성된 국내 최대 가구 유통 상권으로 ‘가구 1번지’로 불리기도 한다.
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시와 강남구는 논현동 55의 16 일원 3420.5㎡에 110.5m(지하 4~20층) 높이의 오피스빌딩을 건립하기 위한 지구단위계획구역 지정 등의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은 서울시의 ‘역세권 활성화 사업’의 일환이다. 서울시는 상대적으로 저 개발된 지역을 활성화하기 위해 지하철역 350m 이내 역세권 지역을 대상으로 이 사업을 하고 있다. 토지 등의 소유자가 사업지 선정을 신청하면 심의를 통해 용도지역이 상향되고 용적률은 최대 1000%까지 허용한다.
오피스 빌딩이 들어서는 강남구 논현동 55-16 일원은 신세계그룹 계열사인 신세계센트럴시티가 보유한 땅이다. 신세계센트럴시티는 신세계강남점이 입점해 있는 반포동 센트럴시티 건물과 JW Marriott 호텔 등을 보유한 그룹의 부동산 임대 사업 계열사로 신세계가 최대주주(지분율 60.02%)다.
용도지역은 현재 3종일반주거지역에서 일반상업지역으로 상향된다. 용적률은 800%, 건폐율은 60%가 적용되며 공공기여 형태로 34.4%(1175.8㎡ 상당)는 지역 필요 시설 설치와 현금 기부채납이 이뤄진다. 강남구 관계자는 “1~4층까지 저층부는 가구거리와 연계된 판매시설과 여성 창업 플랫폼인 강남공예플라자가 들어서고 고층부는 업무시설로 예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총사업비는 4680억원으로 추산됐다. 신세계센트럴시티는 사업비 조달을 위해 토지를 매각한 후 ‘논현 복합개발 PFV(가칭)’를 설립해 출자한 후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과 담보대출을 받을 계획이다. 서울시의 건축허가와 구조 심의를 거쳐 내년 3월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강남구는 “논현동 가구거리 활성화를 고려한 저층부 공공지와 판매시설을 연계하고 논현역 일대 가구거리를 고려한 랜드마크 디자인으로 건물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양해근 삼성증권 부동산전문위원은 “최근 온라인으로 가구를 사는 사람들이 늘면서 논현동 가구거리도 예전에 비해 활기가 떨어진 상태”라며 “대형 업무시설이 들어서면 유동 인구가 늘고 이들의 소비도 증가하면서 가구거리 상권 회복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세계그룹은 인근 강남구 청담동 프라마호텔 부지 개발사업(르피에드 청담)도 서울시 역세권 활성화 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시행사인 신세계프라퍼티는 옛 프라마호텔 부지인 청담동 52의 3 일대를 호텔 위주로 개발하기로 했고 서울시는 지난해 9월에 이 일대를 역세권 활성화 사업 대상지로 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