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여의도 삼부‧장미아파트로부터 일조권 침해 우려를 받았던 여의도 대교아파트가 최근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 설계안을 변경했다. 장미아파트 근처 단지 2개 동을 없애고 다른 단지를 고층으로 짓고, 삼부아파트 부근 단지는 10m 안으로 이동시키는 방법을 택했다.

여의도 대교아파트 서울시 신통기획 통합심의안 설계도. /독자 제공

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여의도 대교아파트는 최근 서울시 신통기획 통합 심의안을 접수했다.

이 심의안에 들어간 설계도를 보면 기존 6개 동이었던 아파트가 4개 동으로 2개 동 줄어들었다. 대교 아파트 북쪽 장미아파트 부근에 계획했던 15층 단지 2개 동을 없애고 기존 4개 동을 더 높게 짓는 방식으 변경했다. 또 대교 아파트 왼쪽 삼부아파트 근처에 들어서는 단지는 단지 안쪽으로 10m 이동하는 것으로 설계안을 바꿨다.

대교아파트 재건축조합추진위원회(재추위) 관계자는 “서울시 신통기획 통합 심의안을 접수하는데 조금이라도 단지 조망권을 더 확보하기 위해 여러 의견을 반영해 단지 설계에서 동 수를 줄이고 소폭 이동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0월 삼부아파트와 장미아파트 재추위는 기존 대교아파트 재건축 설계에 대해 일조권 침해 등을 이유로 환경영향평가 초안 공청회 개최를 요구했다. 당시 대교아파트 재추위는 삼부‧장미아파트에 공청회 요청으로 인한 사업 지연을 우려하며 유감의 뜻을 전하는 공문을 보내 갈등이 커졌다.

여의도 대교아파트 기존 신통기획안 설계도. /독자 제공

대교아파트 재추위는 삼부‧장미아파트 재추위에 “공청회 개최 준비는 해당 단지 소유주에게 전혀 실익이 없고 인근 단지 재건축 사업을 지연하는 결과만으로 종료될 것”이라며 “긴 여정을 함께 할 이웃단지 간 반목의 시작이 될 수 있으니 향후 원만한 관계가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현명한 선택을 요청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각각 보냈다.

지난 10월 29일 열린 대교아파트 재건축 환경영향평가 초안 공청회에서는 일조권 최소화 대책, 학교 일조권 검토, 건축 높이 제한 재검토, 생활 불편 해소 방안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대교아파트는 신통기획 방식 재건축을 통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12층, 576가구에서 지하 4층~지상 49층, 912가구 규모 새 아파트로 거듭날 예정이다.